中'판다', 22년만에 한국 온다…에버랜드 공개

[박영례기자] 지난 1994년 국내 첫발을 내디뎠던 중국 판다가 22년 만에 다시 국내에 들어온다.

판다는 전 세계에 2천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동물로, 귀여운 외모와 희귀성으로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정상이 판다가 있는 국가를 방문하면 해당 동물원을 찾을 정도여서 판다는 단순한 동물 개념을 넘어 중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 일본, 영국 등 13개국만이 판다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판다 도입으로 우리 나라는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사장 김봉영)은 18일 '판다 공동 연구'를 위해 국내에 들어오는 판다 한 쌍을 첫 공개했다.

이번에 한국에 오는 판다는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이르면 내달 반입, 한 달여 간의 적응기간을 거쳐 오는 4월 에버랜드 개장 40주년에 맞춰 일반에 공개된다.

만 2세인 암컷('13년 7월생)은 키 154cm, 몸무게 78.5kg으로 온순하고 물을 좋아하며, 만 3세인 수컷('12년 7월생)은 키 163cm, 몸무게 89kg의 건장한 체격으로 수컷답게 성격이 활발하고 나무오르기와 물구나무 서기가 장기다.

이번 판다 반입은 본 계약 체결 4개월만으로 통상의 반출입 소요 시간을 절반이상 단축한 것. 양국의 원활한 행정적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는 게 에버랜드 측 설명이다.

실제로 에버랜드는 지난 2014년 판다를 사육했던 경험과 희귀 동물 연구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판다 연구 실무 대상자로 참여했다.

또 지난 2014년 9월 김봉영 삼성물산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직접 중국 쓰촨성 판다기지를 찾아 도입 협의를 진행, 이후 지난해 10월말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 판다 한 쌍을 15년간 유치, 연구에 협력하는 등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측과 협의를 거쳐 판다의 주식인 대나무는 경남 하동산으로 정하고, 이의 확보 및 전담 사육사 양성, 거주지인 '판다월드' 조성 등 준비도 완료한 상태다.

판다월드는 세계적 동물원 디자인업체 독일 댄 펄만(Dan Pearlman)의 설계로, 소음과 진동을 차단한 실내 거주 공간과 자연 채광을 반영해 자연적인 서식 환경을 조성한 실외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또 관람객들의 대기 동선은 삼성전자의 최신 커브드 TV, 디지털 디스플레이, 쌍방향 체험이 가능한 태블릿 기기 등 다양한 IT 기기와 판다 콘텐츠를 융합한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현재 한중 SNS 채널 페이스북과 웨이보를 통한 이들 판다 이름도 공모중이다. 약 2주간 약 8천500 건이 접수된 가운데 1차 선별 작업 등 협의를 거쳐 5개 최종 후보군을 선정, 중국측의 최종 합의만 남겨 둔 상태다.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판다의 공동 연구에 에버랜드가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판다월드를 판다의 매력과 에버랜드의 매력이 결합된 세계적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에버랜드는 앞으로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 함께 멸종위기를 맞은 희귀동물들의 보호와 번식에 대한 국제적 공동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에버랜드의 고객 조사 결과 판다로 인한 경제 유발 효과는 입장객 기준으로 30만 명 이상 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판다를 찾는 수요로 인해 중국 관광객 또한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