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요즘 우리 사회에 유행하는 말이 있다. '제각기 살아갈 방법을 도모하라'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이란 사자성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드러난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빗대 우리 사회를 풍자한 자조적인 말이다.
헌데 이런 각자도생이 최근 국내 경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들려온다.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과 대만, 일본 업계의 추격에 '위기'라고 외치면서도 정작 '기회'를 만들기 위한 '지원'에는 야박한 정부 때문이다.
대외적 위기 속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혁신 기술을 확보해 격차를 벌이고, 시장을 선도할 것을 주문하면서 이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은 축소하니 그야말로 각자도생하란 뜻이다.
실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정부의 디스플레이 분야 R&D 지원 예산은 지난 2014년 245억 원에서 지난해 195억 원, 올해는 93억 원으로 줄어들어든 상황.
더욱이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신규 투자가 전망되는 현 상황에 더욱 안타까운 대목이다.
현재 중국의 주요 패널 업체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국내 기업과의 OLED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아직은 중국 업체들의 OLED 기술력이 국내 기업들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의 조선업체들이 저가공세로 세계 일류의 국내 조선 업계를 위기로 내몰고 있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한상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협회장이 요청한 정부의 R&D 예산지원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긍정적인 답변을 전했다고 하지만 두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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