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LG전자의 가전 사업 수장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이 LG 정수기가 융복합 가전의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LG전자의 정수기는 자사 다른 제품군보다 위치가 애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를 융복합 가전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조성진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퓨리케어 정수기'와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 간담회에서 "정수기는 융복합 가전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컴프레서 같은 부품을 탑재하면서 물을 보관하는 냉장고를 정수기와 결합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며 "정수기를 활용한 융복한 사업전략을 크게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진 사장은 또 "앞으로 가전에 '공기'와 '물'이 큰 화두가 될 것"이라며 "이에 맞춰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에 '퓨리케어'라는 브랜드를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LG전자는 저수조가 없는 직수 방식의 '퓨리케어' 정수기, 얼음정수기에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달린 '얼음정수기' 등을 선보였다. LG전자가 '정수기'를 주제로 미디어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퓨리케어 정수기를 국내 뿐만 아니라 인도 등 신흥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중남미나 중동 시장에도 내년에 판매할 예정이다. 미국, 중국 등 대형 냉장고 수요가 높은 시장에서는 정수기와 냉장고가 결합된 정수기 냉장고를 적극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는 LG 가전 브랜드 파워가 막강한 지역이다. 인도에서 LG 정수기 가격은 50만원대에 이르는데, 상위 5% 시장을 공략해 지난해 2만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는 이 보다 3~4배 정도로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수질이 좋지 않고 대형 냉장고 수요가 낮은 태국, 인도네시아에도 퓨리케어 정수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실 국내에서는 코웨이가 50% 가까운 점유율로 정수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LG전자가 입지를 넗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후 서비스(AS) 문제로 점유율 뺏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LG전자는 정수기에 집중하는 가전 회사와 달리 이를 융복합 가전의 허브라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거실과 주방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제습기 기능이 결합된 에어컨, 정수기와 결합된 냉장고 등 융복합 가전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이 같은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정수기 전문 업체와는 전략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장고와 정수기 냉장고 판매량을 전년 대비 100% 늘리겠다"고 자신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에 공들이고 있다. 이날 선보인 얼음정수기 냉장고의 출하가도 750만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소비자들이 가치를 판단해 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 박영일 냉장고 사업부장(부사장)은 "제품의 가치를 고려해 가격을 책정했다"며 "고객들도 이 가치를 느낀다면 구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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