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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국회 연설, 엇갈린 여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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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신뢰와 통합의 메시지" vs 野 "기대 못 미쳐 실망스럽다"

[조현정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진 연설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여당은 "신뢰와 통합의 메시지였다"고 평가했지만 야당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 연설은 신뢰와 통합의 메시지였다"며 "북한의 도발로 인한 위기의 엄중함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던 대통령의 적극적 행보였다. 그만큼 대통령의 메시지는 무척이나 무거웠고 간절했으며 단호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제 국회 차례다. 행동과 약속 실행으로 강력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국민들께 보낼 때"라며 "선거 승리만을 위한 정치꾼, 정쟁과 투쟁만을 일삼는 운동꾼이 아닌 5천만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처리, 경제활성화와 민생법안, 노동개혁 4법 통과만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정부와 여당만이 손을 잡는다고 넘어설 수는 없는 높이다. 대한민국 위기 극복의 역사를 잇고 밝은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 위한 발걸음에 동행하는 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대통령 국회 연설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배경에 대해 솔직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실망스럽다"며 "단순히 돈줄을 죄기 위한 것이라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함으로써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 충분한 전략적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개성공단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휘하는 노동당 지도부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힌 것은 통일부 장관의 거듭된 말 바꾸기 논란과 겹쳐 매우 혼란스럽다"며 "대통령 스스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어서 국제적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언제 이 같은 사실을 알았는지, 알고도 묵인해온 것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의혹만 가중시키고 국민을 설득시키지 못한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김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통일부 장관에 이어 개성공단 운영 자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국민을 더 혼란스럽게 한 점은 유감"이라며 "오늘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의혹만 가중시키고 국민을 더 혼란스럽게 한 연설이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한반도의 위기 앞에서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는 생각으로 논란이 있는 입법을 들고 나온 것이야말로 정쟁을 유발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원론적인 입장만 나열했을 뿐 미온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와 어떻게 연대를 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여야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더민주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의 입장부터 단상에 설 때까지 내내 박수를 보냈지만,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수를 치지 않았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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