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연간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올해도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게임, 핀테크 등에 전방위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카카오는 올해 로엔엔터테인먼트와 다양한 협력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양사간 시너지창출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 9천322억원, 영업이익 884억원, 당기순이익 7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천417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4.8%, 영업익은 68.9% 급감한 규모로 연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3.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7.74%나 줄었다.
전체 매출의 모바일 비중은 지난해 2분기 51.75%, 3분기 56.16%, 4분기 56.7% 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상승중이다. 광고 플랫폼 매출에서도 모바일 광고 비중은 역대 최대 수준인 38%를 기록했다.
◆카카오톡 MAU, 4천만명 돌파
카카오 핵심 서비스인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활성이용자수(MAU) 4천5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MAU는 전분기 3천920만명에서 85만명 증가하면서 국민 메신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러나 글로벌 MAU는 전분기 대비 98만명 줄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은 글로벌 230개국에서 15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을 활용한 마케팅 채널 '카카오 알림톡'과 '카카오톡 충전소'로 수익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 최세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톡 알림톡은 대기업 70여개, 지역상점 1천500여개가 참가하면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카카오톡에서 더 많은 연결과 소통을 확장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톡 충전소 역시 오픈 한달 반만에 누적 방문자 1천200만명을 돌파했다"며 "향후 광고주와 이모티콘 작가를 적극 확대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톡 알림톡은 지난해 9월 출시됐으며 카카오톡 충전소는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톡 알림톡과 카카오톡 충전소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마케팅 채널로 진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광고 매출이 주 수익원인만큼 다양한 광고 채널을 확장,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O2O, 카카오 드라이버·헤어샵 1분기 '시동'
올해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신규 O2O 서비스인 카카오 대리운전(드라이버)과 카카오 헤어샵이다.
최세훈 CFO는 "O2O 신규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를 위한 대리운전 기사용 앱을 1분기 내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드라이버는 기사용 앱과 승객용 앱 두 가지로 나뉘며 승객용 앱은 상반기 내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다른 신규 O2O 서비스인 카카오 헤어샵 역시 1분기 내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카카오 드라이버는 대리운전 사업자와 카카오간의 수익 배분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출 예정이다. 다만 카카오는 카카오 드라이버의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카카오 헤어샵 역시 내부적으로 기대치가 높다. 카카오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서 카카오헤어샵 설명회를 진행했다.
카카오 헤어샵은 전국 중대형 헤어샵 가맹점 1만5천여개를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2천여개 업소가 가맹점 입점을 신청한 상태다.
카카오는 오는 3월 200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카카오 헤어샵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며 정식 오픈은 올해 상반기나 하반기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로엔 시너지 효과 기대
카카오는 최근 국내 음원 스트리밍 1위 '멜론'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4%를 1조8천9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법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승인 절차가 진행중으로 오는 29일 전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따라서 오는 3월부터는 로엔 실적이 연결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로엔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0% 초중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향후에도 성장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 최용석 IR 자금팀장은 "카카오톡 4천만 이용자와 멜론 2천800만 회원, 멜론 유료 가입자 360만명을 활용한 양사간 크로스 프로모션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외에도 뮤직 DB, 티켓서비스를 카카오 계정과 카카오페이를 연동하는 등 양사간 핵심 역량을 공유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엔은 지난 2014년 매출 3천230억원, 영업이익 585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3천576억원, 영업이익은 63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1천억대를 돌파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로엔은 그동안 유료 음원 수익의 성장한계로 동영상, 쇼핑, 티켓 사업 등 신사업을 모색해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중국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LeTV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한중 아티스트의 중국 현지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한 해외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네트워크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신사업 부문은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해외(중국) 진출에 가속도를 내는 카카오로서는 로엔의 사업을 추가한다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 매출 턴어라운드
지난해 4분기 카카오 게임 매출은 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감소했다. 그러나 카카오 게임 매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 두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회복세다. 카카오 게임 매출은 지난해 2분기 539억원, 지난해 3분기는 513억원 기록하면서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프렌즈팝, 백발백중, 더킹오브파이터즈 98 UM온라인 등 게임 플랫폼 신규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 때문에 영업비용이 증가했음에도 회복세를 이뤄낸 것.
카카오는 최근 남궁훈 엔진 대표를 카카오 최고게임플랫폼책임자(CGO)로 선임하고 올해 게임 플랫폼 변화를 발표한 바 있다.
최세훈 CFO는 "지난해 4분기 기준 보드게임존 누적 가입자가 40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올해 게임 파트너사들이 추가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카카오앳 플러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게임전문 계열사인 엔진을 통해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고 카카오 프렌즈 등 라이센싱을 활용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또 "올해는 주요 매출원인 게임, 광고를 포함해 O2O, 핀테크, 콘텐츠, 커머스를 주요 성장동력으로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며 "올해도 투자가 지속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가 되겠지만 내년 이후 제대로 성과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봐달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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