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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OTT VOD 서비스, 차별화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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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vs 국산 VOD, 콘텐츠·개인화 경쟁 치열

[성상훈기자] OTT(Over the Top: 인터넷 TV 서비스) 기반 신규 정액형 주문형비디오(SVOD) 서비스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저마다 차별화 경쟁력을 앞세워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어 올해 VOD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프로그램스, 그래텍 등 국내 IPTV 사업자와 인터넷 중소중견기업들이 새로운 형태의 VOD 서비스를 내놓거나 서비스 개편을 단행했다.

실제로 새해부터 새로운 SVOD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세계 1위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지난달 7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28일에는 SK브로드밴드가 모바일 통합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정식 오픈했다.

개인화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프로그램스도 지난달 31일 월정액 무제한 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정식 출시했다.

여기에 국내에서 유료 VOD 서비스를 제공해온 그래텍(곰TV)도 최근 지상파 VOD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서비스 개편에 나서는 등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명불허전 넷플릭스, 콘텐츠 확대 박차

넷플릭스는 지난달 7일 서비스를 시작한 뒤 콘텐츠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출시 첫날 국내 콘텐츠 수는 2편에 불과했지만 1일 현재 영화, 드라마 등 국내 콘텐츠 수는 58편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메이킹 머더러, 더 리턴드, 블러드라인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190개 국가별 콘텐츠 수급 담당 전담팀을 운영, 각 국가별로 인기 콘텐츠에 대한 인사이트를 계속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 자막 서비스 대행사가 따로 존재하며 자막이 완성될 때마다 미국 현지 콘텐츠도 계속 추가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국내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경쟁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쟁에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한국 스트리밍 시장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하지만 개인화 추천 서비스 등 우리 서비스를 더 나은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독보적인 개인화 추천 서비스와 크롬캐스트를 통한 N스크린 지원 기능 등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현재 화질에 따라 HD 서비스는 월 9.99달러(1만2천원), UHD 서비스가 가능한 프리미엄은 월 11.99달러(1만4천3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SKB, 모바일 통합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 론칭

SK브로드밴드는 기존 모바일 IPTV 서비스의 강점과 SVOD 서비스의 강점을 하나로 합친 모바일 통합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옥수수는 98개의 실시간 채널과 국내외 8천200여 편의 영화를 제공한다. 특히 스포츠 관련 채널 18개를 포함시켜 스포츠 부문 경쟁력을 강화했고 각 연령별로 분류된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영상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했다.

MCN 콘텐츠의 경우 약 3만여 편이 공급되며 오는 3월부터는 360도 가상현실(VR) 동영상을 서비스 하는 등 경쟁력을 다져가고 있다.

무엇보다 옥수수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에 있다. 월 3천원으로 실시간 방송 채널과 VOD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고, SK텔레콤 밴드 데이터 51 요금제나 SK브로드밴드 Btv 기본형 이상 가입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 경쟁자 자처, '왓챠플레이'

개인화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 개발사로 잘 알려진 스타트업 프로그램스도 지난달 31일 월정액 무제한 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정식 출시했다.

왓챠플레이는 여러모로 넷플릭스와 닮아있다. 다른 VOD 서비스와 달리 광고가 전혀 없고, 비용도 고정형이다. 왓챠플레이는 월 4천900원으로 영화와 드라마 VOD를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다.

또 넷플릭스와 동일한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사용한다는 점, 정확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 등도 두 서비스가 유사하다.

왓챠플레이는 당초 1월 초 오픈예정이었지만 스트레스 테스트 등 일부 솔루션 적용이 다소 늦어지면서 지난달 3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왓챠플레이는 영화 4천500여편, 드라마 1천500여편을 제공 중이며, 향후 미국드라마를 추가로 확보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동영상 플레이어나 액티브엑스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 상에서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프로그램스 관계자는 "VOD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경쟁 서비스들이 많아진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여러 서비스를 비교해보고 사용한다면 그만큼 우리 서비스가 가치를 알아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곰TV, 지상파 VOD 서비스 개편

VOD 서비스 '곰TV'를 서비스 중인 그래텍은 스마트미디어랩(SMR)과 함께 지상파 TV 방송 영상 콘텐츠를 수급하는 등 콘텐츠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곰TV는 지상파, 종편 TV 프로그램 위주의 인기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하이라이트 클립 영상을 비롯해 뉴스 콘텐츠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연내 미국 파라마운트 픽처스, 월트 디즈니 등과 같은 배급사 콘텐츠를 확보, 직접 영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곰TV의 경우 월정액 서비스와 건별 과금 서비스를 동시 제공하고 있다. 다른 VOD 서비스와 달리 '무료' 영화 콘텐츠가 10만여 편 이상 확보돼 있어 결제를 하지 않아도 즐길 거리가 많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자칭 한국판 넷플릭스 '유플릭스 무비'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도 월정액 영화 VOD 서비스인 '유플릭스 무비'를 서비스 중이다. 기본 월정액 요금은 7천원. 최근에는 5천원을 추가 결제하면 최신 영화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프리미엄 팩도 추가했다.

각 IPTV와 케이블TV에서 '최신 영화'에 해당하는 영화는 2천500원~4천500원 정도 요금을 건당 과금 하는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매월 약 80여 편의 최신 영화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다.

◆월정액형 VOD 서비스 시장 성장 예상

이 처럼 올 들어 정액형 VOD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면서 업계에서도 전체 VOD 시장에서 정액형 VOD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까지 유료 VOD 매출 규모는 약 6천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월정액보다 건별로 결제하는 비중은 3:7 비율로 더 높다. 하지만 오는 2018년까지는 정액형과 건별 VOD 모두 연평균 6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정액형 VOD 서비스 경쟁이 가속화 되는 것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뿐 아니라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시대에 어울리는 정액형 VOD 서비스가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은 원톱(One Top) VOD 서비스가 없다는 점에서 향후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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