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월가의 우려와 달리 4분기(애플 회계연도 1분기)에 전년도를 웃도는 아이폰 판매량을 올렸으나 전년대비 아이폰 성장률은 0.4%에 그쳐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간) 애플인사이더 등의 주요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4분기에 아이폰 7천480만대의 판매량 덕분에 매출 759억달러, 순익 184억달러를 올렸다.
아이폰 판매량은 1년전 7천450만대를 넘어서면서 2007년 아이폰 출시이래 계속되어온 아이폰 성장률 불패신화가 이번 분기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시장 기대치인 7천500만대에 이르지 못했고 성장률도 1% 밑으로 하락해 아이폰 성장의 한계를 보여줬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제품들과 아이폰, 애플워치, 애플TV 등의 기록적인 판매로 사상최대 분기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사업의 성장률과 10억대에 이르는 애플 기기의 보급도 매출성장에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맥의 판매량은 530만대로 전년대비 4% 감소했고 아이패드는 전년대비 25% 줄어든 1천610만대였다.
4분기 총마진은 40.1%로 전년도 39.9%에서 소폭 늘었으며 주당이익도 1년전 3.06달러에서 이번에 3.28달러로 확대됐다.
애플은 1분기 매출을 500~530억달러, 총마진을 39~39.5%로 전망했다.
애플이 4분기에 사상최대 아이폰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1분기에는 투자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 전망이다. 2015년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6천100만대로 전년대비 40% 증가했기에 올해 1분기에 지난해와 동일한 성장률을 유지하려면 애플이 8천500만대 아이폰을 판매해야 한다.
하지만 월가의 올 1분기 아이폰 판매량 기대치는 5천500만대 가량에 그치고 있다.
파이퍼 제프리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도 판매 부진을 이유로 애플의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을 당초 예상했던 6천250만대에서 5천500만대, 매출을 607억달러에서 558억달러로 하향 수정했다.
그는 애플 공급업체들의 생산량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고 2분기 아이폰 판매량도 4천850만대에서 4천500만대로 조정했다.
최근 모건 스탠리를 비롯해 RBC캐피털마켓, 제이피 모건, FBR캐피털마켓 등의 시장 분석가들은 발주량 감소를 근거로 애플의 1분기 아이폰 판매가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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