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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로그인은 애플의 아이패드 재도약 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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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유저 기능 부재 약점 보완하고 기업시장 본격 공략

[안희권기자]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아이패드로 대체하며 기업 시장을 장악하려는 애플의 야심이 최근 iOS9.3에 멀티 로그인 기능의 추가로 멀지않아 실현될 전망이다.

애플은 포스트PC 시대를 이끌어갈 단말기로 아이패드를 선보였으나 2~3년동안 시장에서 인기를 끈 후 현재 아이팟과 함께 매분기 판매량의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애플은 판매부진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가 기업시장을 공략해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이를 위해 2년전부터 IBM과 손잡고 100개 이상의 기업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해 기업고객에게 필요한 고성능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은 여러 사람이 아이패드를 함께 쓸 수 있는 멀티 로그인 기능을 추가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멀티유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앱과 성능, 멀티접속 등 3박자로 경쟁력 확보

애플은 최근 PC 시장의 위축으로 태블릿 수요가 급감하자 기업과 교육시장으로 눈을 돌려 이곳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애플은 IBM, 시스코 등과 제휴를 맺고 기업환경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공동으로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애플은 기업용 앱을 일부 확보한 후 기업의 눈높이에 맞게 성능과 기능을 개선한 고성능 모바일 기기 아이패드 프로를 내놨다.

아이패드 프로는 고성능 애플칩 A9X를 탑재해 아이패드 에어2보다 CPU 성능이 1.8배, 그래픽 처리 성능이 2배 향상됐으며 노트북을 뛰어넘는 데스크톱 수준의 컴퓨팅 능력을 구현한다.

애플은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과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타이핑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스마트 키보드,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애플펜슬을 접목해 아이패드 프로를 기업용 모바일 기기 가운데 최고의 성능과 기능, 효용성을 두루 갖춘 제품으로 만들었다.

고성능 아이패드 프로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기업시장 공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고객은 소프트웨어를 변경하거나 기업용 앱이 부족한 고가 기기의 도입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이패드 프로의 비싼 가격도 문제다.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은 799달러부터 시작하지만 169달러 스마트 키보드와 99달러 애플펜슬을 포함할 경우 1천달러를 넘어선다. 이는 다른 아이패드보다 2배가 넘는 가격이고 MS 서피스 프로보다도 비싸다.

대기업은 직원을 수천명에서 수만명을 거느리고 있어 이들에게 아이패드를 공급하려면 수천만달러를 써야하는 데 이는 매우 큰 부담이다.

시장분석가들은 아이패드 프로가 뛰어난 실용성과 기술에도 불구하고 가격문제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멀티 로그인이 가격부담 해결

애플은 최근 iOS9.3 버전에 추가한 멀티 로그인 기능으로 고객의 가격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11일 iOS9.3 업데이드 과정에서 아이패드용 교육 소프트웨어에 여러 사용자가 로그인해 각기 서로 다른 설정환경에서 태블릿을 사용할 수 있는 멀티 로그인 기능을 추가했다.

기업이나 교육기관은 이 기능을 이용하면 1대의 기기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어 굳이 인원수에 맞게 아이패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 구매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멀티 로그인 기능은 윈도와 안드로이드, OS X 등의 운영체제(OS)에서 이미 지원하고 있는 PC의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아이패드는 그동안 이 기능의 부재로 PC 사용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기업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가정에서도 아이패드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할 경우 이메일이나 소셜미디어, 메신저 접속을 따로할 수 없어 매우 불편하다. 기업은 더욱 문제다. 헬스케어나 영업, 현장 서비스, 설계 및 엔지니어링, 디자인 등의 기업들이 1대의 기기를 여럿이 사용할 경우 업무 효율성을 위해 사용자에게 맞는 개인설정 기능은 꼭 필요하다.

애플은 현재 이 기능을 교육용앱에서만 구현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에 나올 iOS10 버전에서 기업분야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이 기능을 기업분야로 확대할 경우 아이패드 프로가 기업용 노트북과 데스크톱 시장까지 잠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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