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LG전자가 15인치 노트북에서도 1kg 벽을 깼다.
화면 크기가 15.6인치, 무게는 980g인 노트북을 출시해 올해도 프리미엄 PC 시장 공략에 나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4일 'LG PC 그램 15'(15.6인치)의 국내 공개 행사를 열고 이달 중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5인치 그램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첫 선보였다"며 "국내에서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무게 980g인 노트북을 13인치와 14인치로 출시한적은 있지만, 15인치로 판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2년전 그램을 출시하면서 13인치, 14인치, 15인치 제품을 출시했지만 15인치 노트북만 화면 크기 때문에 무게가 1kg(1.39kg)가 넘고, 나머지 두 제품의 무게는 980g에 불과했다.
이번에 출시된 그램은 인텔 6세대 중앙처리장치(CPU), 운영체제(OS)로는 윈도10, 전원을 누르지 않고도 노트북을 열면 자동으로 부팅이 되는 '오픈부팅' 기능이 탑재됐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마그네슘 소재가 적용됐다.
'LG 그램'은 '1kg의 벽을 깨자'는 콘셉트로 2년전 출시된 LG전자의 초경량 노트북 시리즈다. PC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누적 판매량 30만대를 돌파하며 '초경량' 마케팅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그램 인기에 자신감을 얻어 지난해 10월 'LG'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북미 PC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PC사업을 접는다는 관측도 많았지만, 두 회사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PC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두 회사는 국내에서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PC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HE사업본부 내 모니터·PC BD(Business Division) 담당에서 PC 사업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3년만에 PC사업을 전담하는 PC사업팀을 무선사업부내에 부활시켰고, 최근엔 13인치 노트북 무게를 840g까지 낮춘 노트북을 출시하는 등 PC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 시장이 예상만큼 크지 않았고, 기업용 시장에 대한 수요도 있기 때문에 삼성이나 LG도 쉽게 PC사업을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과거처럼 본부나 부 단위 조직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긴 어려워도 국내 프리미엄 시장을 꾸준히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PC 시장에서 가볍고 얇은 디자인의 노트북은 지분을 넓히고 있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에서 두께가 21mm 이하 노트북(울트라 슬림)이 23만대 출하돼 전체 노트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슬림한 노트북의 PC 성능이 향상돼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IDC 관계자는 "울트라 슬림 노트북의 경우 화면 크기 또한 13인치 위주에서 14, 15인치로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올해 신학기 시즌을 맞아 인텔 6세대, 윈도10을 탑재한 울트라 슬림 노트북 라인업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