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중국 위완화 가치가 5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7일 오전 중국 CSI3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2% 떨어지며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거래가 완전 중단됐다.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7.32% 급락한 3115.88선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중국발 쇼크에 오후 12시5분 현재 코스피지수가 1% 내외로 급락하며 1900선을 위협받고 있고, 일본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약세다.
이 같은 증시 폭락은 위안화 환율의 급격하 평가절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위안화를 0.51% 평가절하하면서 위안화 가치는 5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나흘 동안 절하폭은 약 1%에 달한다.
원화 가치 또한 위안화에 동조해 떨어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현재 0.13% 오르면서 엿새째 상승(원화가치 하락)중이다.
하이투자증권 강재현 애널리스트는 "위안화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 위안화 SDR 편입 이후 위안화 절상 필요성 약화, 중국 경제둔화 우려 심화 등으로 인해 자본 유출이 가속화 되면서 가치가 하락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 용인 태도도 절하를 가속화 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위안화가 기습적으로 평가절하되면서 증시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재가 됐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위안화 움직임은 우려할 만하다.
특히 원화가 위안화에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환율에 민감한 국내 기업에도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금리 인상 여파에 중동발 불안과 북한 리스크 등이 불거지는 등 엎친 데 덮친 격의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6거래일 동안 3% 가까이 상승했다.
SK증권 최진혁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역외환율 약세폭이 가팔라지는 등, 시장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약세 유도에 베팅하는 모습"이라며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성이 짙어진 것을 감안하면 향후 기조적 원화 약세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국증권 김성환 애널리스트도 "위안화 절하로 인해 아시아 전반의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심리적인 영향이 큰 만큼 중국 경기에 대한 확인이 수반될 때까지 변동성 국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수출주 일부 유리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론 우려
원화 약세는 국내 수출주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으나, 위안화 가치도 함께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크게 긍정적인 효과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SK증권의 최 애널리스트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과 수출경합도가 높아졌으며, 중국향 수출이 과거 대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자동차의 경우 주요 수출 품목 중 중국과 수출경합도가 낮고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아 원화약세, 엔화강세의 수혜 업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는 금융시장 불안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개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애널리스트는 "위안화의 빠른 절하는 금융불안뿐만 아니라 소비 및 서비스업 중심 성장이라는 장기 목표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중국 정책당국이 조만간 위안화 약세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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