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더불어민주당 탈당 "다시 시작하려 한다"

[채송무기자] 안철수 의원과 통합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출범시켰던 김한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두 창당 주역이 모두 당을 떠나게 됐다.

김 의원은 3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새해를 여는 즈음에, 저는 새 희망을 향해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저는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탈당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반민주 반민생 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했다.

김 의원은 친노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패권주의라는 이름으로 문재인 대표와 주류 친노 세력을 맹비난했다.

그는 "2014년 3월 안철수 의원과의 통합을 의논할 당시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의 패권세력에게 자신의 꿈이 좌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저는 국민을 믿고 공동대표로서 함께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약속드렸는데, 결과적으로 저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패색이 짙었던 지방선거를 돌파하고 나자,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 말았다"며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무서운 힘 앞에 저의 무력함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제 힘으로는 지키지 못한 변화에 대한 약속을 이제 국민 여러분의 힘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김한길 의원은 직접적으로 바로 안철수 신당에 입당하기 보다는 당분간 신당 통합에 나서다 이후 안철수 신당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제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려내야 한다. 우리 정치권에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며 "수명이 다한 양당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탈당을 고민하고 있는 비주류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오늘의 제 선택이 고뇌가 점점 더 깊어가는 동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