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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신라·한화면세점, 연말 조기 개장…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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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술 활성화 차원 오픈 앞당겨…명품 부족 등 우려도

[장유미기자]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HDC신라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이 이달 말 조기 오픈에 돌입하며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하지만 이들 면세점은 촉박한 시일로 채 준비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개장에 나서 '졸속 개장'이라는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앞세워 조기 개장을 압박한 탓에 당초 계획보다 2~3개월 앞당겨 개장하게 된 탓이다. 벌써부터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면세점 매출의 일등 공신인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 브랜드 입점은 아직도 논의 중인 상태다. 이들 모두 고가의 명품 브랜드 유치 실적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은 오는 24일 용산에,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28일 여의도에 각각 시내면세점을 프리 오픈한다.

HDC신라면세점은 현재 내부 공사를 마치고 브랜드별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아이파크몰 3~7층에 2만7천400㎡ 규모로 조성되는 이 면세점은 이번 프리 오픈에서 전체 매장 면적의 60%인 3층과 4층 일부, 6층을 우선 공개한다.

3층에는 국내외 고가 화장품, 4층은 명품 패션 잡화, 6층에는 한국관(화장품·패션잡화·건강식품), 7층 지역 특산품과 중소기업 제품 등으로 차별화시켰다.

다만 입점 브랜드 수는 화장품, 잡화, 토산품 등 총 350여 개 수준으로 3대 명품 브랜드 입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7층 매장은 내년 1월쯤 모두 협의가 완료돼 그랜드 오픈 때 완벽하게 선보여질 예정"이라며 "빅3 명품 브랜드는 현재 입점 협의 마무리 단계로 왠만한 명품 브랜드는 다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조기 개장 준비에 한창인 한화갤러리아도 명품 브랜드 입점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우선 오는 28일 갤러리아면세점 63 프리 오픈에서 공개되는 명품 브랜드가 거의 없기 때문.

오픈 예정인 브랜드도 내년 3월 이탈리아 하이엔드 명품 정장 '스테파노리치'를 비롯해 명품시계·주얼리인 '파네라이', '쇼파드' 정도다.

이 외 명품 브랜드들은 내년 6월 그랜드 오픈에 맞춰 입점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갤러리아는 명품 브랜드를 전체 면적에서 30% 정도로 구성할 계획이지만 내후년까지 입점 브랜드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한화갤러리아 측은 "입점 협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한화갤러리아는 22일 서울 시내 면세점 프리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면세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황용득 대표는 "해외 유명 브랜드 입점은 민감한 사안으로, 올해 면세 사업권을 획득한 모든 기업이 명품 브랜드 빅3를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명품 브랜드들이 이미 면세점에 충분히 출점했다고 생각해 기대와 달리 입점 협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업권을 잃은 롯데 잠실 월드타워점에 유명 브랜드가 많아 점포를 철수할 경우 해당 입점 브랜드를 우리쪽으로 유치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처럼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가 명품 브랜드 유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조기 오픈을 강행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미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 한 해 면세점 이슈가 이어지면서 기대가 높아진 소비자들이 일부 개장한 점포를 방문할 경우 적은 브랜드 수와 어수선한 매장 분위기에 실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정보다 2~3개월 앞당겨 오픈하게 돼 한쪽에서 내부 매장 공사를 하며 고객을 받아야 하는 상태다 보니 고객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게 될까 우려스럽다"며 "조기 개장을 하게 돼 입점 브랜드 수가 적은 탓에 할인이나 오픈 행사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품 브랜드들이 정책적으로 희소성을 지키기 위해 추가 출점에 적극 나서고 있지 않다"며 "내년 상반기에 여는 신세계와 두산도 명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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