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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쇼크' 韓스마트폰, 돌파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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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중국, 모바일 판 흔들었다 (하)

[민혜정기자]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의 급부상에 삼성전자, LG전자의 악전고투가 이어졌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진영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며 이를 주도해온 삼성과 LG 앞에 빨간 경고등이 켜진 것.

시장 초기에는 안드로이드 OS 시장에 경쟁자가 많지 않았지만, 중국 제조사들이 삼성이나 LG 못지 않은 사양과 디자인을 갖추고도 가격은 더 저렴한 폰을 잇달아 출시하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했지만 악화되는 수익성에 고민이 많다.

실제로 시장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분기 휴대폰 실적도 극적인 반전은 어려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4분기 휴대폰 사업부문(IM부문)은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며 2조원대에 머물 것이란느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MC사업본부)은 지난 3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되면서 연간 실적마저 적자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신증권 김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 수준인 8천490만대에 근접해 당초 추정치보다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계절적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박원재 연구원은 "LG 휴대폰의 경우 기대했던 신규 모델 G4와 V10 판매가 부진해 4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다만 내년에는 어려운 사업환경에도 비용절감으로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iOS 시장에 적수가 없다보니 여전히 분기당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삼성과 LG엔 상대해야할 경쟁자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올해 분기 시장점유율 조사마다(판매량 기준) 삼성, 애플 다음으로 3~5위를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업체가 차지가 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초기에는 다른 품목처럼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국내 제조사들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 선택지가 많아 굳이 삼성, LG 폰을 사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수익성 둔화···화웨이·샤오미와 힘겨운 싸움 '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50만원대 이하 스마트폰 판매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 제조사와 가격 경쟁이 쉽지는 않다.

더욱이 스마트폰 전체 시장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애플 조차 수익성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저가 폰으로 예전과 같은 높은 성장이나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워 졌다는 얘기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30만원대 스마트폰을 내놓으면 샤오미는 10만원대 폰을 출시한다"며 "점유율 방어를 위해 중저가폰 출시를 늘리고 있지만 수익성 유지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시장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전자는 올들어 3위권에서 이탈하면서 애플, 화웨이, 샤오미 3강 구도로 재편됐다. LG전자는 5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연말 인사에서 중국총괄을, LG전자가 중국법인장을 교체한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한 시장조사 연구원은 "중국, 인도, 동남아 시장은 통신사보다 온라인 유통의 영향력이 크다"며 "샤오미나 화웨이가 온라인 유통에 유연하게 대처한 반면 삼성이나 LG는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응,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온라인 유통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 역시 단기에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탓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에도 험난한 한해가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샤오미나 화웨이같은 중국 제조사들이 가격경쟁력에 더해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조성은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4%에서 내년 37%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저가의 원가경쟁력과 브랜드력 향상으로 하드웨어 리더십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빠르게 이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제조사들의 특허와 브랜드력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들과 중저가 경쟁을 해야하지만 확실한 우위 요소가 부족한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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