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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결국 탈당, 총선 앞둔 야권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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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동반탈당에 관심, 박지원·김한길 결단하면 규모 커져

[채송무기자]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분당되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야권의 주요 대선주자이며 새정치민주연합 탄생의 주역인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동거 생활은 불과 1년 11개월 만에 끝나게 됐다.

안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기자실을 찾아 "저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며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지지자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라는 당원과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탈당의 입장을 밝혔다.

야권의 주요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안 의원이 탈당하면서 비주류 세력의 동반 탈당이 예상된다.

안철수 의원이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안 의원이 탈당하면 이르면 내주 초 호남 및 수도권에서 5~10명의 동반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 의원은 최종적으로 탈당 의원들은 30명을 넘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안 의원이 탈당할 시 측근인 송호창·문병호 의원과 동반 탈당을 예고해왔던 유성엽·황주홍 의원 등이 동반 탈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대 의견도 있다. 안 의원의 탈당 후 동반 탈당이 일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 의원은 자신의 말처럼 당내 기반이 약하다. 비주류를 대표하지만 비주류도 나뉘어 구심점이 없는 상황이다.

총선을 앞두고 당을 탈당하면 여러 불이익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도 탈당을 망설이게 되는 이유다. 제1야당의 조직력 및 자금력 뿐 아니라 탈당파들은 수도권에서 친노 지지층 및 개혁세력들의 반발을 사 선거 승리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당에서는 문재인 대표 만으로도 안되지만 문 대표 없이도 선거 승리가 어렵다는 말이 많았다.

이 때문에 수도권 의원들의 탈당 합류는 쉽지 않아 결국 탈당파들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수준인 20석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에서는 당내 주요 비주류 주주인 호남의 박지원 의원과 수도권의 김한길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SNS 페이지에서 "새벽까지 잠 못 자고 좋은 소식 기다렸지만 까치는 오지 않았다"면서 "새벽 차고 흐린 날씨가 또 비가 내리려는지 우리당의 오늘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에는 "분열하면 망한다. 그걸 알면서도 그 길로 가면 바보"라며 "지금까지 국민도 당원도 저도 당의 변화를 기다렸지 분열을 기다리지 않았다. 지도자들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단합을 촉구한 바 있다.

김한길 의원은 주변에 함구령을 내리고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장고에 들어갔다. 주위 의견을 모으면서 향후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이들 의원들의 행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후 다시 한번 격랑에 빠질 수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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