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일본 롯데가 '원톱' 경영을 내세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9일 일본 롯데는 한국 롯데제과와의 사업협력 강화차원에서 롯데제과 지분 7.9%(11만2천775주)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기간은 이날부터 12월 말까지로, 주당 매수가격은 230만 원이며 총 예정매수금액은 최대 2천594억 원이다. 공개매수 대리인은 삼성증권이다.
앞서 일본 롯데는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2만9천365주)를 매수한 바 있다. 공개매수 예정 물량을 모두 매입할 경우 롯데제과 지분 중 최대 10%까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으로 이어지는 한국 롯데그룹의 핵심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는 기업 중 한 곳으로, 한국 롯데 지배구조상 중요한 위치에 있다. 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013년 8월부터 1년여간 롯데제과 지분율을 꾸준히 늘리면서 경영권 분쟁의 시발점이 됐다.
현재 롯데제과 지분은 롯데알미늄이 15.29%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오너일가 중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78%로 2대 주주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6.83%,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2013년 8월부터 1년여간 추가 매입한 주식(0.5%)을 포함해 현재 주식 5만6천237주(3.96%)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번 일본 롯데가 추가로 공개 매입하는 지분과 롯데알미늄 지분 등을 포함하면 34% 가량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일은 '원롯데'를 내세운 롯데가 양국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본에서 한국에 투자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일은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사이의 지분 다툼에서 일본 롯데가 신 회장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가 공개매수를 통해 롯데제과 지분을 추가 취득함으로써 제과분야에서의 양사간 협력강화를 바탕으로 사업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롯데제과의 폭넓은 해외 유통망과 일본 롯데의 신제품 개발능력이 결합할 경우 매우 높은 시너지가 기대되며 보다 다양한 국가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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