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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NG 유증 성공할 듯…정상화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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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그룹 지원의지 긍정적이나 저유가 등 외부환경 만만찮아"

[이혜경기자] 지난 7일 삼성엔지니어링이 결의한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대해 8일 증권사들은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증 이후 정상화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대규모 적자로 인한 자본잠식 상태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장 마감 후 주주배정 및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2천억원(1억5천6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발행가는 7천700원으로, 현 주가의 절반수준이다.

이번 유증에 참여하게 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대주주는 삼성SDI (현 지분율 13.1%), 삼성물산(7.8%) 등이다. 실권주에 한해 20% 초과 청약이 가능하다. 아울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 3천억원 규모로 실권주에 대해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증권사들은 삼성그룹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경자 애널리스트는 "대주주와 이재용 부회장의 증자 참여 의사 표명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그룹의 직간접 지원을 시사한다"며 "낮은 예정발행가(7천700원)까지 고려하면 유상증자의 성공 가능성은 기존 대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한 "삼성엔지니어링의 그룹 내 역할은 핵심 관계사 공사 수행으로, ‘바이오로직스’ 1,2차 플랜트를 완공하고 곧 3차 플랜트(5천억원)의 기공식이 열릴 예정"이라며 "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이 집중하는 사업이며, 영업기밀과 기술력 감안 시 삼성엔지니어링 외에 대안이 없기 때문에 삼성그룹이 삼성엔지니어링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부증권의 조윤호 애널리스트도 "삼성엔지니어링 대주주가 아닌 이재용 부회장이 유상증자 일반공모에 참여한다는 것은 삼성엔지니어링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번 유증과 삼성그룹의 대응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8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일 대비 24.01% 폭등한 1만7천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증 후 정상화 여부가 관건

중요한 것은 증자 후 삼성엔지니어링이 정상화되는 것이다. 정상화까지 얼마나 걸릴지에 대해서는 다소 시각이 엇갈린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비교적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목표는 6조원으로, 현재까지 4조4천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이 애널리스트는 "관계사(삼성전자) 수주 3천억원 및 멕시코 살라만카 정유사업(투자의향서(LOI) 수령, 5억달러) 수주를 감안할 때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며 "중기적으로 매출액은 6조원대로 수렴하고, 안정화 시기인 2017년에 창출 가능한 영업이익은 1천200억~2천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현안 프로젝트는 여전히 남았으나, 큰 폭으로 늘어난 관계사 수주 비중으로 돌발변수는 줄고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정상화 시기를 앞당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밖에도 향후 삼성그룹에서 나올 물량 가운데 환경/바이오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약 2조원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그룹을 통해 이뤄질 수주물량은 삼성엔지니어링 전체 수주의 절반인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좀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키움증권의 라진성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저유가 추세와 아직 진행중인 현안 프로젝트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동부증권의 조 애널리스트는 "산유국 재정문제로 인해 플랜트 발주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로 삼성엔지니어링이 자본잠식 상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턴어라운드에 대한 신뢰도는 낮다"는 의견이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이 빠른 턴어라운드가 이뤄지려면 삼성그룹의 삼성엔지니어링 살리기 방침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계열사 물량의 수주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의 사재출연 등으로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긴 했지만 이벤트는 이벤트일 뿐"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결국 2016~2017년 실적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조 애널리스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2016~2017년 실적을 재추정하고 유상증자 확정발행가가 가시화된 이후 다시 제시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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