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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에 부는 사물인터넷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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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만물인터넷 혁신센터 가보니…'오픈 이노베이션'이 핵심

[김국배기자] 장애인 스티커가 부착되지 않은 차량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진입하면 알려준다. 차량의 번호판을 시스템에 입력하면 넓은 주차장에서 내 차가 주차된 위치를 찾아준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자동 주차관리 시스템이다.

지난 26일 찾은 인천 송도 시스코의 만물인터넷 혁신센터(GCoE)에서는 송도를 포함해 스마트시티에 적용하기 위한 만물인터넷(IoE) 솔루션이 '배양'되고 있었다.

만물인터넷 혁신센터는 지난 2013년 10년 시스코가 설립한 스마트 시티의 '전진기지'로 전 세계적에 있는 8곳 중 한 곳이다.

시스코는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사물인터넷(IoT) 개념을 확대한 IoE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날 만물인터넷 혁신센터장 벤 정 이사는 "GCoE는 쇼케이스를 보여주는 브리핑센터가 아니라 솔루션을 개발하고 혁신을 경험하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IoE 입는 송도 거리 '스마트 스트리트(Smart Street)'로

GCoE에서 차로 3~4분 가량 떨어진 송도의 한 거리.

쇼핑몰인 NC큐브가 있는 이 거리에 들어서면 오렌지색의 컨테이너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IoT 큐브'다.

IoT 큐브는 IoE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시스코가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국내 개발자와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연 '쇼 미 더 스트리트' 대회의 결과물로 채워져 있다.

프로토타이핑(Prototyping) 기간을 거친 이 솔루션들을 송도 내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 거리인 이 곳 IoT 큐브에 적용해 시민들과 방문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스코코리아 시스템엔지니어 김수만 부장은 "IoE 기술 기반 솔루션들을 실사용자에게 공개해 체험뿐 아니라 피드백 통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IoT 큐브 옆에 세워진 스마트 방향 표지판은 보행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방향 표지판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한 후 원하는 목적지와 언어를 선택하면 목적지를 안내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환경정보와 목적지 관련 광고 등도 제공한다. 평상시에는 회전하며 지정된 목적지의 방향과 거리를 순차적으로 안내해준다.

IoT 큐브 안에 들어서자 꽃잎 모양의 IoT 조형물 '쇼(SHOW) 미세 가로수'가 눈길을 끌었다. 미세먼지 농도를 낮에는 조형물의 움직임을 통해 저녁에는 조명의 핵을 통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개발한 솔루션으로 이번 대회 '혁신상' 수장작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꽃잎이 닫혀있고 조명이 빨간색으로 변하는 반면 미세농도가 낮아질수록 조명의 색은 주황색, 초록색, 파란색으로 바뀐다. 미세먼지 농도를 뉴스나 날씨 앱(App)이 아니라 거리를 지나가다가 한 눈에 알 수 있는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미아 찾기 스마트 솔루션'도 관심거리였다. 아이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지면 불안한 게 부모 마음. 이 솔루션은 아이가 없어지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돼 있다. 아이가 착용한 스마트밴드와 시스템간 통신을 통해 아이의 위치를 파악해주는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강조하는 시스코

이날 시스코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시종일관 강조했다.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한 IoT 큐브 역시 오픈 이노베이션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스코의 노력이다.

여기에 국내 중소기업, 스타트업과 IoE 솔루션 개발을 위한 협력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혁신센터에 있는 많은 솔루션이 시스코의 솔루션만으로 구성돼 있지 않았다. 파트너들과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며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중점을 둔다는 게 시스코가 던지는 메시지다.

실제로 자동 주차관리시스템은 시스코와 국내 중소기업인 넥스파(NEXPA)가 함께 개발중이며 이외에도 N3N, 나무아이앤씨 등 16개의 국내 스타트업이 IoE 솔루션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솔루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국내 스타트업과 솔루션 파트너사의 비즈니스 및 기술을 평가해 역량을 갖춘 곳에 시스코의 기술과 인프라, 노하우를 공유해 경쟁력 있는 솔루션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 1년간 진행하면서 이미 43개의 파트너들과 협업을 시작했다는 게 시스코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시스코는 여기서 나온 IoE 솔루션은 송도를 비롯한 스마트시티에 적용시켜 나갈 계획이다. 냉·난방, 환기를 제어하는 스마트홈 솔루션은 이미 일부 아파트에 적용돼 있다.

벤 정 이사는 "GCoE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만들어 내고 IoE 시장을 가속화하며 생태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IoE 솔루션 개발뿐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송도(=인천)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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