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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기존 은행업 파괴력 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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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자 "틈새공략 만만찮아…美·日인터넷은행 점유율 미미"

[이혜경기자] 오는 12월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가 나올 예정인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이 사업을 시작해도 파괴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3일 하나금융투자의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내년 상반기에는 본인가에 이어 본격적인 영업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인터넷뱅킹이 잘 발달되어 있고 인터넷은행이 고객에게 돌려줄 서비스가 제한적이어서 파괴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은행의 모바일 고객도 6천900만명이 넘고 있는 상황인데다, 은행과 대부업의 중간계층인 비은행 고객을 목표로 영업하겠다고 하지만 소액대출 실패사례가 많고, 리스크관리나 회수관리가 가장 큰 경쟁력이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신규 인터넷은행에는 만만치 않은 수익모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 사례를 봐도 인터넷은행의 시장점유율은 인터넷은행 역사가 20년된 미국에서도 3~4%이고, 15년 이상된 일본 역시 1.9%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기존 고객 보유 여부(Captive)가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상호출자제한대상 63곳을 제외하고 있어 충성 고객을 보유한 기업체의 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또 한국의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1~1.5%이고 IT나 대손을 반영한 NIM을 보면 인터넷은행이 줄 수 있는 금리 혜택이나 수수료 인하 혜택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상당기간 많은 자본을 투여할 가능성이 높아 인터넷은행의 실익과 시장 파괴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은행이 본격화되면 금리 단충 문제가 해소되고 사용자의 편의성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면이 기대되나, 동시에 보안체계가 안전하다는 전제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보안업체들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진단했다.

◆간편결제, 2016년 개화 예상

한편, 금융권 핀테크에서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는 간편결제와 관련, 한 애널리스트는 "간편결제는 모바일 인터넷으로 가면서 더욱 활성화될 부분이지만, 지급수단으로 카드를 대신하지는 않기 때문에 헤게모니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간편결제서비스는 올 하반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으로 빠르게 가입자와 가맹점이 확대되는 국면이라며 "내년에 본격 개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정부의 소비진작을 위한 규제완화 기조가 유지되고, 모바일쇼핑의 공격적인 성장,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이용자수 증가는 가속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아울러 "서비스업체의 수수료수익은 제한적이나, 향후 확보된 가입자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서비스의 고도화 및 신규서비스 흥행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봤다. 소셜쇼핑, 오픈마켓 등의 간편결제 도입에 따라 단기적으로 전자결제대행(PG)업체들의 수혜를 기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밖에도 핀테크 관련해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 카카오 ▲ 네이버 ▲KG모빌리언스 ▲KG이니시스 ▲SGA솔루션즈 ▲갤럭시아컴즈 ▲나이스정보통신 ▲다날 ▲브리지텍 ▲위지트 ▲코나아이 ▲한국사이버결제 ▲한국정보인증 ▲한국정보통신 ▲KIS정보통신 등 15개사를 꼽았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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