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2015를 찾았던 해외 바이어들이 국산 모바일 슈팅 게임에 뜨거운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텐센트가 올해 초 내놓은 '전민돌격'의 흥행에 힘입어 모바일 슈팅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유명 지적재산권(IP)과 기술력을 앞세운 국산 슈팅 게임에 대해서는 해외 바이어들의 시선이 몰리기까지 했다.
◆'포인트블랭크' 제페토 상담 90여 건…레드덕도 40여 건 달해
지스타2015 B2B관에 출전한 국내 게임사 제페토(대표 김지인)와 레드덕(대표 오승택)은 쉴새없이 해외 바이어를 맞아야 했다. 양사가 내놓은 모바일 슈팅 게임을 보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페토가 지스타 기간 동안 진행한 수출 상담건수는 총 90여 건. 레드덕도 40여 건의 상담 일정을 소화했다. 그야말로 쉴새없는 바이어와의 미팅이 이어졌다는게 양사의 공통된 설명이다.
제페토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중남미에서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온라인 게임 '포인트블랭크'를 개발한 회사로, 올해 지스타에는 포인트블랭크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3종을 출품했다.
제페토 김건우 모바일 사업본부장은 "지스타2015에서 포인트 블랭크 IP를 활용한 게임에 대해 많은 문의를 받았다"며 "검증된 포인트 블랭크의 인기와 최근 모바일 슈팅 게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포인트블랭크 IP를 활용한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레드덕의 경우 한국과 일본 등에서 인기인 '아바 온라인'을 활용해 '아바 모바일'을 선보였다. 아바 모바일은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개발 중인 슈팅 게임으로 고품질 3D 그래픽과 저사양의 스마트폰에서도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한 점이 호평을 이끌었다.
레드덕 측은 "B2B관 마지막날에는 예정에 없던 미팅들까지 이어졌을 정도"라며 "해외 게임사들이 아바 모바일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전민돌격' 흥행에…입지 달라진 모바일 슈팅 게임
이러한 관심은 최근 달라진 모바일 슈팅 게임의 입지와도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바일 슈팅 게임은 그동안 흥행작 부재로 비주류 장르로 인식돼 왔다. 국내·외 게임사들은 앞다퉈 모바일 슈팅 게임을 출시했으나 빈번히 쓴 잔만을 삼켜야 했다. 터치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 특성상 PC 온라인 게임과 같은 정교한 조작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텐센트가 올해 초 내놓은 전민돌격이 중국과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거두면서 모바일 슈팅 게임의 입지는 180도 달라졌다. 전민돌격은 올해 1월 중국 출시 하루만에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고 9월 한국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5위 권에 진입해 이목을 끌었다. 모바일 슈팅 게임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모바일 슈팅 게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우수 게임을 유치하기 위한 바이어들의 시선도 자연히 지스타에 쏠렸다. 특히 한국 게임사가 개발 중인 모바일 슈팅 게임의 경우 유망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한데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춰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개발사가 선보인 모바일 슈팅 게임은 우수 IP와 개발력을 바탕으로 한 만큼 해외 바이어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며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 모두 모바일 슈팅 게임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것을 감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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