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사주 취득 결의한 상장사 수 크게 늘어

[이혜경기자] 올해 주주에 대한 상장사들의 우호적인 정책이 확대된 가운데, 실제로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 상장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한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법인은 총 91사로, 전년 동기 대비의 54개사보다 37개사(68.5%) 증가했다.

자기주식 취득 건수에는 이익소각(배당할 이익을 재원으로 자사 주식을 취득해 소각하는 것.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방법) 결정도 포함해 계산했다. 금융사에 매입자금을 맡겨 간접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하는 신탁 취득한 경우는 제외했다.

코스피기업 중에는 42사가 약 9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공시를 제출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기업수는 90.91%, 공시금액은 416.27%나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49사가 약 2천억원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기업수는 53.13%, 공시금액은 181.90% 늘어난 것이다.

상장법인이 주식시장을 통해 직접 자사주를 취득한 금액은 12일 기준 총 4조 4천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81% 확대됐다. 코스피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조 3천508억원(159.77% 증가), 코스닥에서는 1천356억원(88.21% 증가)이 불어났다.

한편, 자사주를 취득한 상장사들은 주가 상승률도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피기업 중 자기주식을 장내 취득한 법인의 주가는 취득에서 종료시까지 평균 10.92% 상승했다. 동일한 기간 중 코스피지수 대비 평균 8.39%p 초과 상승한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자기수식을 장내 취득한 기업의 주가도 취득에서 종료시까지 평균 6.54% 올랐으며,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대비 평균 1.75%p 초과 상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