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청와대가 이번 주 내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내각 대상자들에 대한 2차 개각을 실시할 것으로 보여 TK 물갈이론이 재부상할 전망이다.
TK 물갈이론은 지난 6월 국회법 파동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원내대표였던 유승민 의원 등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은 총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입성한 대구 지역 의원들이 정작 청와대가 도움을 요청할 때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진노가 상당했다고 전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후 대구를 방문하면서도 이 지역 의원들을 한 명도 초청하지 않아 TK물갈이설은 급속 확장됐었다. 더불어 대통령이 대구출신인 신동철 청와대 정무 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과 대동하면서 이들의 대구 출마설도 불거졌던 상태.
실제로 전광삼 전 관장이 보직을 내놓으며 물갈이설은 더욱 힘을 받았으나 청와대는 인천 출마를 고려하던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세종시 출마 예정인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 이외에 다른 출마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이 지난 8일 "저의 거취와 관련해 여러 의견들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서 이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국정운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이 시점에서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물갈이론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 장관은 경북 경주 출신이지만, 대구 출마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장관의 출마가 현실화된다면 초선인 류성걸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갑이 유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7박 10일 일정으로 G20, APEC 정상회의 및 ASEAN, EAS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터키·필리핀·말레이시아를 순방할 예정인 가운데 순방 전에 총선 출마 장관에 대한 2차 개각을 할 가능성도 높다.
국정교과서 확정고시를 마무리 지은 황우여 교육부장관과 김희정 여성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 외에 사의를 표명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까지 교체가 예상된다. 윤 장관은 부산 지역 출마가 유력시된다. 경북 경산 출신인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예산이 통과된 후인 연말 경 교체가 예정돼 있다.
청와대가 선을 그어 가능성은 낮지만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의 대구 출마설 역시 완전히 죽지는 않았다.
결국 오는 총선에서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고 있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기존 대구 경북 의원들과 박근혜 대통령을 내세운 친박계 후보들의 일대 격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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