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정국을 강타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국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 맞선 야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문 대표는 잇따른 재보선 패배로 비주류들의 공세를 받아왔다. 호남 지지율 하락까지 겹쳐 비주류들은 문재인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이 어렵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비주류들은 10.28 재보선 패배 이후 문재인 대표 책임론을 다시 제기했다. 문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교과서 국정화 정국이 거세게 일면서 비주류들은 힘을 얻기 어려워졌다.
최근 혁신 토론회를 열고 당의 혁신을 강조했던 비주류 안철수 의원은 박영선 의원, 또 다른 비주류의 차기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과 함께 대구 대학생과 대구 시민을 대상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하게 비판하는 강연회를 개최했다.
비주류의 공세가 문재인 대표에서 정부여당으로 옮겨간 것으로 재보선 패배로 나온 문재인 대표 책임론이 사실상 힘을 잃은 것이다.
◆교과서 연대서 총선 野 단일 구도 형성도 가능
문재인 대표는 지난 4일 대국민 담화를 열고 "국정교과서 강행은 경제실패와 민생파탄의 책임을 덮으려는 정략"이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원천무효로서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와 함께 문 대표는 "저와 우리 당은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모아내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다른 정당과 정파, 학계와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강력한 연대의 틀을 논의해 나갈 것으로 정부와 여당이 확정고시만 하면 끝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투쟁의 방향도 제시했다. 국정화 행정고시에 대해 헌법소원 등 법적 투쟁과 더불어 야권, 시민단체 등 국정화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들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연대를 통해 불복종 운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표가 총선 과제로 제시했던 야권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무소속 천정배 의원 세력은 이미 교과서 국정화 반대와 관련해 공동 투쟁 전선에 합류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야권이 유능하고 책임있는 연합정부의 비전을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그것을 인정받을 때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그런 점에서 내년 총선에서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이 선거를 앞두고 많이 해왔던 이른바 수혈, 통합같은 상투적인 제안은 적절치 않다"고 연합정치 2.0을 제기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심의 기존과 같은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정권 교체까지 염두에 둔 연합 정치를 제시한 것이어서 사실상 야권이 내년 총선에서 하나의 구도로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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