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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생필품 2시간 내 배송, 기대보다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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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로 부사장 "쿠팡, 향후 외부업체 물류 대행 가능성 有"

[장유미기자] 쿠팡이 올 초 물류 혁신을 선언하며 야심차게 내걸었던 '생필품 2시간 내 배송'이 기대보다 저조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로켓배송' 총괄하는 헨리 로 수석부사장은 3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생필품 2시간 내 배송'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많지 않아 계속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이를 경쟁요소로 보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로 부사장은 GE 일본 지사장, 셀렉트론 아시아 총괄, 아마존 중국 물류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알리바바 물류 부문 대표까지 올랐던 인물. 애플과 쿠팡에서 동시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지난 3월 쿠팡에 합류했다.

로 부사장 합류 이후 쿠팡은 '생필품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올 상반기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를 중심으로 기저귀, 물티슈 등 육아용품과 생활용품에 우선적으로 적용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보다 수요가 많지 않자 서비스 지역을 늘리지 않고 있다.

로 부사장은 "장기적으로 지켜본 후 서비스를 더 확대할 지 결정할 것"이라며 "우선 당일배송, 직배송을 100%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먼저라고 생각해 이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쿠팡은 물류 부문 강화를 위해 오는 2017년까지 1조5천억 원을 투자해 쿠팡맨 등 4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국 물류센터를 21곳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금액은 쿠팡이 올 6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투자받은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를 포함해 약 1년간 유치한 투자금 14억 달러(1조5천500억 원)와 거의 맞먹는 규모다.

그러나 쿠팡은 '로켓배송'과 관련해 물류협회와 마찰을 빚으면서 순탄치 않은 행보를 보였다.

현재 물류협회는 지난달 14일 쿠팡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유상운송에 대한 행위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자가용을 이용한 유상 운송행위로 운수사업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오는 4일 이에 대한 첫 공판을 앞두고 쿠팡이 간담회를 열어 물류 강화 및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기상으로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이에 대해 이날 김범석 쿠팡 대표는 "공판 일정이 잡히기 전에 간담회 일정이 정해진 것일 뿐 그런 부분은 염두해 두지 않았다"며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법리적 검토를 다 받았고 이미 국토부와 검찰쪽에서도 무혐의 처리한 상태여서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또 김 대표는 물류업체 인수계획 여부에 대해 "인수 계획은 없다"며 "로켓배송은 서비스 개념으로, 기존 물류시스템과 택배회사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켓배송을 할 수 없다면 모든 투자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며 "이후 삼자물류를 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헨리 로 부사장은 '물류사업'에 대해 다른 의견을 밝혀 주목된다. 향후 시스템만 갖춰진다면 삼자물류나 물류 대행 서비스가 가능성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삼자물류는 물류의 이송 보관 관리 업무를 물건을 제조한 해당업체나 유통업체가 아닌 제3의 기업이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로 부사장은 "물류 시스템을 강화하면 향후 외부업체 물류까지 대행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물류사업 규모가 커지면 언젠가 그런 일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로켓배송 서비스는 전 세계에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엔드 투 엔드(end-to-end)의 통합 서비스"라며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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