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올해 3분기 기업 체감경기는 저조한 가운데, 기업대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잠재적 부실압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연체율이 3년 만에 중소기업을 넘어섰다.
산업은행이 30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기업금융 조기경보 리포트'에 따르면 올 3분기는 개인사업자 대출확대, 추석자금 지원 등으로 기업대출이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720조2천억원으로, 이 중에서 3분기에 16조4천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6천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은 15조8천억원이 늘었다.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3분기 상승 반전했다. 신용위험지수는 대기업이 16으로 전분기 9 대비 증가했고, 중소기업도 19에서 25로 높아졌다.
연체율도 올 6월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대기업의 연체율은 중소기업의 연체율을 3년 만에 초과했다.
대기업 연체율은 지난 6월 0.68%에서 8월 말 1.04%로 늘었고, 중소기업도 0.78%에서 0.99%로 상승했다.
산업은행은 아직까지 기업 금융시장의 위험징후는 크지 않지만, 대기업의 연체율 상승 등 잠재적 부실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실물부문의 위축에 따른 기업 부실화 가능성 증가에 유의하고, 취약업종 및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관리의 강도를 높일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 심사평가부문 이해용 부행장은 "기업의 매출액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고, 최근에는 대기업 연체율이 중소기업 연체율을 3년 만에 초과했다"며 "대기업 중심업종인 조선·운수·철강 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관련 산업의 구조 개편이 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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