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충북혁신센터와 LG '창조경제 바이오 펀드'의 첫 투자 대상 기업이 선정됐다.
29일 충북혁신센터와 LG는 지피씨알과 엠모니터를 선정하고, 각각 10억원의 투자를 약속하는 협약을 맺었다.
혁신센터와 LG는 지난 5월 바이오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창조경제 바이오 펀드를 결성했다. 이번에 첫 투자 대상 기업이 나온 것.
이번에 선정된 두 회사 모두 2~3억원의 초기 자본금으로 창업한 회사로 이번 10억원 투자 지원은 향후 회사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는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고형권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 이희국 LG창조경제지원단장(사장)을 비롯해 충청북도 시·군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시종 충청북도지사는 "충북혁신센터가 개소 된지 8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원을 받은 도내 많은 기업들이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벤처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대중소 기업이 상생 협력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준원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도 "초기 단계 바이오 기업 대상으로 이렇게 투자가 이뤄진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바이오 전용펀드를 통해 바이오 창업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지피씨알은 2013년 11월 체내 세포를 미세한 크기로 연구하는 분자세포 분야 전문 연구원 3명이 서울대 생명공학연구실에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사명(社名)과 동일한 단백질인 GPCR(G-Protein Coupled Receptor), 즉 'G-단백질 연결 수용체'를 전문으로 연구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GPCR은 특정 신체부위에 과하게 분비되면 암(Cancer)을, 반대로 적게 분비되면 당뇨병을 유발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체내에 항상 적정량이 조절·유지돼야 한다. 따라서 GPCR과 각 신체부위에 대한 상호작용을 규명하면 이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이미 GPCR를 활용한 항우울제와 심장질환, 고혈압 등 치료제가 개발됐으며,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부작용 없는 맞춤형 항암제 기술 확보에도 성공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이 검증된 임상 1상 승인을 받아 유방암, 폐암, 간암, 뇌종양 등 4개의 암과 관련된 30여 개 맞춤형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엠모니터는 지난해 7월 설립된 분자진단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 제조 벤처기업이다. 분자진단이란 체내 세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분자 수준의 변화를 평가하는 진단기법으로 메르스(MERS), 감기 등 바이러스성 감염질병을 진단하는데 필요한 핵산(DNA 등)을 추출-증폭-검출하는 과정을 통해 병원균 존재 유무를 판독한다.
엠모니터는 감염 의심자의 혈액이나 소변 등의 시료에서 핵산을 추출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면봉을 사용하여 입 속 구강세포에서 간단히 핵산을 채취, 그대로 증폭시켜 검출하는 기술을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엠모니터는 분자진단 기술을 활용한 감염질병 진단 의료기기 세계 시장 규모가 약 4조원에 달하는 만큼 이 분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생산기술원의 장비와 기술 노하우 등을 지원받아 충북에 휴대용 진단장비 생산공장을 구축할 예정으로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사례 공유회도 함께 진행됐다.
스마트팩토리란 IT 기술을 활용한 공정 개선작업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여주는 시스템이다. 충북혁신센터는 약 30명의 LG생산기술원 전문 인력을 투입해 지금까지 29곳의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해 생산성을 평균 20% 이상 높이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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