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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31년' 한국HP 둘로 나뉜다···'기업부문'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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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기호 한국HP 대표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빌리티 보안 집중"

[김국배기자] 내달 1일 설립 31년인 한국HP가 PC·프린터 등 개인용 사업부문과 서버를 비롯한 기업용 부문으로 각각 분리된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기존 PC·프린터 부문을 포함하는 한국HP와 기업용 솔루션 전문 '한국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한국HPE)'로 새로운 진용을 갖춘다.

한국HPE는 올해로 설립된 지 31년째를 맞은 한국HP에서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등을 담당하는 사업부가 본사의 결정에 따라 따로 떨어져 나오는 것이다.

분사를 열흘 가량 앞둔 함기호 한국HP 대표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8월 1일을 기점으로 두 회사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으며 (분사는)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HP가 어떻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국HP의 국내 매출액은 약 1조2천억원 가량으로 알려져있다.

이 가운데 PC와 프린터 등 일반용 제품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PC나 프린터 등의 일반 IT 제품은 국내 시장이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성장성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반면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등은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새로 출범한 HPE의 주력 부문이 될 예정이다. 한국HP는 현재 국내 서버(x86)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다.

새롭게 태어나는 한국HPE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빌리티, 시큐리티 4가지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함기호 대표는 "HP가 분사를 '분리(separation)'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전혀 다른 두 회사로 분리되기 때문"이라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에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잘 엮어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x86 서버 시장은 오픈아키텍처, 오픈 스탠다드, 오픈 플랫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HP는 '혁신'만이 살 길이라 생각하고 그간 많은 투자를 해온 결과 서버 쪽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는 바뀐 회사 로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IT 회사들이 블루(blue) 컬러를 많이 쓰는데 우리는 이번에 그린(green)을 택했고 이는 성장과 기회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분사와 관련한 구조조정에 대해선 "본사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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