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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 중고차 시장에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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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차량 중고차 매입량 소폭 감소, 10월부터 여파 가시화될 것

[이영은기자] 연비 조작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폭스바겐이 신차 판매량 감소 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후폭풍을 맞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폭스바겐 사태의 여파로 중고차 시장에서 해당 차종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사이트 카즈가 폭스바겐의 인기모델 골프와 티구안을 기준으로 중고차 매입현황을 살펴본 결과, 연비 조작 파문 이후 해당 차량 매입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는 폭스바겐 사태를 기준으로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나누어 진행됐다.

골프 매입량은 조작사태 이후 줄었고, 티구안은 4대 차이로 소폭 상승했다.

카즈 관계자는 "연비조작 사건 후 폭스바겐 디젤차량 보유자의 내 차 판매 문의는 평소보다 늘어났지만 매입가가 예상보다 훨씬 낮아 판매를 보류하는 이가 적지 않다"며 "매입 딜러들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폭스바겐 차량의 매입가를 낮추거나 매입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오픈마켓 SK엔카닷컴의 조사에서도 폭스바겐 차량 매물 가격 조정 비율 등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SK엔카닷컴에 따르면 9월 1~10일과 11일~20일 각 10일 동안 판매자가 폭스바겐 매물의 가격을 낮춰 조정한 비율은 폭스바겐 전체 매물의 각 17%, 18% 정도였지만, 폭스바겐 사태 이후인 21일부터 30일까지는 35%로 증가했다.

가격 하락 조정 횟수도 일 평균 60~70건에서 사태 이후 140건 내외로 2배 늘었다. 향후 폭스바겐 차량의 잔존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가격을 낮춰서라도 빨리 판매하고자 하는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 사태의 여파는 신차 판매량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2천901대로 직전 달에 비해 7.8% 감소했다. 판매 순위에서도 지난달 3위에서 한 계단 하락한 4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시점이 9월 말 경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월부터는 한동안 판매량 감소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폭스바겐의 중고차 판매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중고차의 경우는 이미 감가상각이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신차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폭스바겐의 연비 조작 사태가 차량의 주행성능이나 연비와는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중고차 소비자의 구매력을 자극하는 부분이다.

실제 폭스바겐 측은 '연비 조작 파문'으로 문제가 된 차량의 경우 주행 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모두 안전하다고 누차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 이후 실제 폭스바겐의 판매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면서 "배출가스가 나오더라도 값이 떨어진 기회를 통해 폭스바겐 차량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고객층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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