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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한국판 블프 덕에 '덩실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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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百·대형마트 실적 평소보다 5~6배 증가…"집객력 높아 효과 만점"

[장유미기자] 유통업계가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웠다.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이번 행사 기간 동안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백화점에서 특정 기간동안 매일 꾸준히 두 자릿 수 신장률을 기록한 것은 3~4년 만의 일로,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20% 안팎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초기 매출 실적이 좋았던 만큼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6일부터 할인 폭을 늘려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시작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10월 매출 신장률이 20%를 훌쩍 상회하고 있다"며 "이 같은 소비 회복세를 잇기 위해 10월 백화점 정기 휴점일을 12일에서 19일로 옮기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동안 매출이 기존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이는 지난 1~10월(10월 11일 기준) 평균 매출 신장률 2.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주요 상품군 중에서는 패션잡화, 구두, 핸드백, 주방·식기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골프 매출은 골프박람회 행사에 힘입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48.9%나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정현석 영업전략팀장은 "골프박람회, 패밀리세일 등 연휴를 맞아 준비한 할인 행사에 많은 고객이 몰리면서 매출이 상품군별로 고른 신장세를 보였다"며 "남은 정기세일 기간 동안 신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차별화된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 동안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현대백화점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1.3%로, 평소(3~4%)보다 5~6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최근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겨울 시즌 상품들이 인기를 얻어 여성의류가 37.1%의 높은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가정용품(26.3%), 해외패션(22.7%), 잡화류(21.3%), 남성패션(18.1%) 등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0% 증가했다. 이는 가을에 가장 잘 팔리는 아웃도어, 남성 등 대형행사를 전진에 배치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이 주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분야별로는 구두(36.0%)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았으며 남성 32.9%, 스포츠 27.8%, 여성 27.4%, 주방 24.0%, 핸드백 19.6% 등으로 조사됐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홍정표 상무는 "평일에도 평소보다 2배 가량 많은 주말 수준의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며 "최근 날씨까지 급격히 쌀쌀해진 덕분에 가격이 비교적 높은 가을·겨울 외투의 판매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몇 년 동안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걷던 대형마트 역시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 동안 평균 10% 안팎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각 대형마트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이마트가 9.0%, 롯데마트가 10.0%, 홈플러스가 10.0% 증가했다. 이로 인해 평소 역신장하거나 1~2%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던 대형마트들은 오랜만의 증가세에 활기가 돋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이 지나면 일주일~보름 정도는 매출이 오를 시기라는 것을 감안해도 좋은 실적을 기록해 내부에서는 고무적이다"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긍정적으로 소비를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급작스럽게 진행해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번 행사로 인해 거의 5% 미만의 신장률을 기록하던 유통업체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정부가 주도하고 언론을 통해 이번 행사가 많이 알려지면서 집객도 잘되고 소비도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 행사는 기본적으로 유통업체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처럼 가전 등 제조업체들의 참여율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며 "정부가 이 행사를 정례화 할 것이라면 시기를 조정해 글로벌 업체들이 시즌 오프하는 시기와 맞물려 진행해 더 큰 시너지를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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