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스마트폰 시장에 부는 듀얼 카메라 바람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한 개의 단일 카메라 렌즈를 탑재했던 기존과 달리 듀얼 카메라는 두 개의 카메라 렌즈를 탑재해 이미지센서(CIS) 공급량이 배로 늘기 때문. 아울러 복수의 카메라 렌즈를 통해 이미지가 촬영됨에 따라 저장되는 데이터 용량도 함께 증가, D램 등 메모리 탑재 용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점유율 14.1%를 기록, 소니(42.7%)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소니와의 격차는 28.6% 포인트다.
◆ 삼성-SK하이닉스, 1위 '소니' 추격 탄력
전자 업계에서는 듀얼 카메라 시장 확대로 삼성전자가 이 격차를 더욱 줄여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자체 반도체 및 스마트폰 설계와 제조, 공급이 가능한 만큼 자사 제품에 대한 이미지센서 탑재비중을 높이기 유리하기 때문. 시장점유율 향상과 단가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자체 이미지센서 탑재비중 증가는 공급단가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는 1위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세트(삼성전자)가 소니의 이미지센서 탑재 비중을 줄일지는 지켜봐야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 속 SK하이닉스 역시 이미지센서 및 D램 공급 확대라는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전면 듀얼 카메라에 5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와 4기가바이트(GB)급 LPDDR3 D램을 공급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은 IHS 기준 올 2분기 2.2%로 7위. 업계에서는 이번 LG전자향 전면 듀얼 카메라 이미지센서 공급으로, SK하이닉스의 공급선 확대 및 물량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카메라 화소와 D램 용량 증가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가령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카메라 화소가 1천600만이면 3GB, 2천만이면 4GB의 D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듀얼 카메라, 올해 '전면'서 내년 '후면' 확대
일반적으로 사진의 화질은 렌즈를 통해 이미지 센서에 모이는 빛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카메라에 모이는 빛의 양이 늘수록 더 선명하고, 정확한 색감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듀얼 카메라의 경우, 두 개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단일 카메라 대비 이미지 센서의 면적이 넓어 더 많은 양의 빛을 더 빨리 모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단일 방식 카메라 대비 기본적으로 화질 향상은 물론 더 깊은 심도(깊이) 표현, 오토포커스(초점을 잡는 시간) 속도 향상, 폼팩터(얇은 두께) 차별화 등이 가능한 것.
LG전자는 앞서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술을 자사 카메라에 적극 채용, 스마트폰의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했던 만큼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프리미엄 폰 'G5(가칭)'에는 후면에도 듀얼 카메라를 적용할 계획이다.
실제 부품 업계에서는 당초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V10'에 후면 듀얼 카메라 적용을 검토했지만, 현재 기술로는 스마트폰의 두께가 두꺼워지는 문제로 이의 도입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V10에 적용된 전면 듀얼 카메라의 위치가 전면 상단 스피커 주변이 아닌 디스플레이 상단 좌측에 위치한 것도 아직 두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두께 문제로 후면 듀얼 카메라 도입은 내년으로 일정이 미뤄졌다"며, "삼성전자도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어 기술개발에 따른 도입시기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7'부터 후면 듀얼 카메라 적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지난 4월 이스라엘의 멀티 렌즈 카메라모듈 기업 '링스 컴퓨테이셔널 이미징(LinX Computational Imaging)을 인수, 내년에 출시하는 '아이폰7'에 듀얼 카메라 적용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애플과 삼성전자는 부품 업계의 충분한 생산능력과 양산성을 검증한 후, 내년부터 (듀얼 카메라를) 주요 전략으로 삼을 것"이라며, "듀얼 카메라 채택 비중은 내년 9%에서 오는 2018년 25%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에 출시하는 전략 프리미엄 폰의 후면에 탑재할 듀얼 카메라 사양은 1천600만 화소급으로 알려졌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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