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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빠진 TPP 타결, 국내산업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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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악재지만 영향 제한적…의류 OEM·ODM 업체엔 호재

[이혜경기자] 지난 5일 우리나라는 참여하지 않은 세계 최대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됐다.

6일 증권가에서는 이번 TPP 타결이 국내 기업들에는 다소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악재이긴 하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TPP 참여지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등 방직·방적 업체에는 호재라는 시각이 주류다.

TPP에는 뉴질랜드, 미국, 멕시코, 말레이시아,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일본, 칠레, 페루, 호주, 캐나다 등 12개국이 참가한다.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합산하면 전 세계의 약 40%에 이른다. 향후 세부 조율을 거쳐 각국 의회에서 비준되면 정식 발효된다. 발효 이후 참여 국가 간 대부분의 관세가 철폐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진우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한미 FTA의 비준과 한중 FTA의 체결에 집중하느라 TPP 참여에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한미 FTA를 통해 얻은 우리나라의 일본 대비 우월한 대미 교역조건이 이번 TPP 체결로 다소 희석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교역비중이 대(對) 중국 26.1%, 대(對) TPP국가 32%로, 중국보다 TPP 참가국들과 더 높은 상황이어서 한중 FTA를 감안하더라도 TPP 불참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김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게다가 한중 FTA는 아직 국회 비준 전이기 때문에 발효시기도 미정이란 설명이다.

◆자동차업계에 악재지만 영향은 제한적

TPP 발효시 국내 자동차 산업에는 다소 불리할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국투자증권의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TPP로 인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내 경쟁력 강화는, 원/엔 환율 반등으로 인해 기대되던 현대기아차의 일본업체 대비 경쟁력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TPP가 발효되면 미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차 부품을 일본 완성차 업체가 조달할 때의 관세가 기존 2.5%에서 0%로 철폐되며 가격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일본경제신문을 인용해 일본에서 생산하는 부품의 80%가 관세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 자동차업계의 의견을 받아 들여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완성차에 대한 관세는 2.5%로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서 애널리스트는 "TPP의 발효에는 상당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한국 차업체들은 2016년부터 미국 내에서 경쟁력이 강화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제한적인 악재임을 강조했다. 한미 FTA 일정에 따라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현재 2.5%에서 2016년부터는 0%로 철폐된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의 채희근 애널리스트도 "국내 자동차 산업에 다소 부정적이나 큰 타격까지는 아닐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완성차는 관세유예기간이 길어 직접적인 영향이 당장은 없지만, 부품사는 일본업체들과의 수주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축소될 수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차 부품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이 아직 훨씬 우위에 있기 때문에, 관련 국가들에서의 해외 수주에 큰 타격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재 주요 업체들이 미국공장을 가지고 있고, 멕시코 공장은 신설 중에 있어 장기적으로 현지화율도 높일 것으로 보여 피해 강도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의류 OEM/ODM 업체엔 '호재'

한편, TPP참여국에 생산기지를 둔 의류 OEM 및 ODM 업체에는 긍정적인 이슈로 평가됐다.

신한금융투자의 박희진 애널리스트는 "관세 철폐로 의류 OEM/ODM 업체의 경우 역내 국가 바이어로부터의 추가 주문이 예상된다"며 "원산지 규정(Yarn Forward)이 세부 사항으로 채택될 경우 베트남 지역에 생산 설비를 보유한 방직/방적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세실업과 영원무역, 일부 방직업체 등 베트남 소재 OEM, 방직업체들은 관세 철폐로 해당 국가로의 오더 증가뿐 아니라 역내 원재료 조달로 인한 비용 감소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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