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8곳 내외의 '소프트웨어(SW) 중심 대학'을 뽑는데 무려 40개 대학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주 정부는 이중 8개 SW 중심 대학을 확정할 전망이다. 5대 1의 경쟁률이다.
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학계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 시작해 지난달 3일 마감한 SW 중심대학 지원사업 접수에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대 등 총 40개의 대학이 신청했다. 신청자격은 SW 분야 학부, 대학원을 보유한 4년제 대학이었다.
미래부는 현재 8개 대학을 선정한 상태로 지원대학들로부터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최종 결과는 한글날 연휴(10월 9~11일) 전인 오는 7~8일께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8개 대학이 SW 중심 대학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여기에는 서울·수도권 대학뿐만 아니라 지방대 2곳 정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W 중심 대학이 되면 최장 6년간 SW 인재 양성에 필요한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지원예산은 대학별 연간 20억원이며 다만 1차년도인 올해는 사업기간을 고려해 조정될 예정이다. 4년간 지원 후 실적평가를 통해 계속지원(2년) 여부가 결정된다.
미래부에 따르면 SW 중심 대학 선정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본 부분은 SW교육과정 교육체계 개선계획 등에 대한 '혁신성'이다.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과 관계자는 "시작 단계이다 보니 권역별 안배보다는 교육체계에 대한 혁신성, 실현가능성을 많이 봤다"며 "평가위원회는 100% SW 산업계 전문가로 구성해 수요자 관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에는 이전과 달리 학과가 아닌 대학 차원에서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SW 중심 대학이 되면 신입생,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SW 교육을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해야 하고, SW 특기자 전형을 마련해야 하는 등 참여요건이 학과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몰렸나
이번 사업에 대학들이 대거 몰린 이유는 SW 중심 대학이 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대학 경쟁력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W 중심 대학 이미지는 입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컴퓨터학과의 경우 SW 중심 대학이 되지 못한다면 향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염려가 있다. 소위 '잘 나가는 컴퓨터학과'로 자리매김하려면 SW 중심 대학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SW 특성화 대학·대학원, 서울어코드, 개방형정보통신기술(ICT)융합과정 등 기존 IT 인력양성 사업은 일몰형이라 사업 종료 시점이 되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SW 중심 대학 사업으로 대체된다. 기존 사업을 수행중인 대학은 이번 사업을 놓치면 영속성을 가져가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이번 사업에 지원한 한 대학 교수는 "한 학과에 수십억 예산은 큰 돈"이라며 "이번 사업을 따내지 못하면 길게는 6년간 SW 인력양성 관련 정부 지원 예산이 없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지고 6년 후엔 사실상 컴퓨터학과로서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래부는 SW 중심 대학을 2019년까지 20개로 늘려 SW 전문인력 5천5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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