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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면세점 '4파戰', 불안한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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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높은 월드타워점에 독과점·경영권 논란 불똥 튈까 전전긍긍

[장유미기자]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면세점 2차 대전'에서 두산과 신세계 등 신규업체의 공세로 코너에 몰린 롯데가 사업권 수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 시내 3장의 티켓을 둘러싼 이번 면세점 대전은 사업권을 지켜야 하는 기존 업체들의 '수성전'과 도전장을 내민 신규 업체들의 '쟁탈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롯데는 재입찰에 나서는 소공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 수성하지 못하면 면세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르면 다음달 말이나 11월 초에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과 부산 4개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5일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나선 곳은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신세계, 두산, 형지 등 5개 기업이다. 이 중 형지는 오는 12월 15일에 특허권이 만료되는 부산 신세계 조선호텔면세점을 두고 신세계와 경쟁을 벌인다.

3개의 티켓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서울 시내 면세점 쟁탈전은 롯데, SK네트웍스, 신세계, 두산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곳은 롯데면세점 본점(12월 22일)과 월드타워점(12월 31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11월 16일) 등으로, 특허 만료일이 각각 달라 롯데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에서 복수로 신청했다.

이에 따라 면세 사업에 처음 도전하는 두산은 워커힐·소공점·월드타워점 3곳에, 7월에 탈락했던 신세계도 이들 3곳에 모두 신청했다. 기존 업체인 SK네트웍스 역시 워커힐에 추가로 월드타워점을 노리고 동대문 케레스타 빌딩을 입지로 앞세워 신청했다.

특히 이들 4개 업체들은 특허권이 만료되는 곳 중 '롯데 월드타워점'에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 소공점과 잠실 월드타워점 두 곳 매출은 지난해 기준 총 2조4천583억 원이지만 잠실 월드타워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소공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져 도전해볼 만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소공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각각 1조9천763억 원, 4천820억 원으로, 두 곳의 매출을 합칠 경우 서울 시내 면세점 전체 매출의 56.5%를 차지한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서울 시내 면세 시장 점유율이 60%가 넘어 독과점 논란에 휘말린 데다 롯데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시작된 여러 논란의 불똥이 면세사업에 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이번 쟁탈전에서 2곳을 놓치거나 1곳만 수성할 수밖에 없다고 해도 면세사업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롯데면세점은 이날 서울시 종로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중구와 지역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사업권 수성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월 고배를 마셨던 신세계는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쟁탈전에서 사업권 획득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부산과 인천공항 2곳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적자를 낸 상태여서 이번에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이익창출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시내 면세점 후보 지역으로 신세계 본점 신관을 앞세운 신세계는 이전보다 좀 더 차분하게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서울에서는 사업권 획득을 위해 기존 업체를 공격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부산에서는 형지의 예상치못한 공격으로 수성전에 나서야 해 전략 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앞서 신규특허 신청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뒤 부족했던 측면을 하나씩 점검하고 보완해 왔다"며 "신세계 같은 새로운 사업자가 새로운 면세 콘텐츠를 만들어냄으로써 면세시장 경쟁을 촉진시켜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새롭게 면세사업 도전에 나선에 나선 두산은 이번 입찰전에 나선 업체들 중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공업에 주력하던 두산은 동대문 랜드마크인 두산타워를 앞세워 면세사업에 나서면서 사업 다각화에 다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따라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업체들은 사업 재편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모든 면세점 특허에 기업들이 복수 입찰에 나서면서 결과를 예측하기도 조심스러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는 현재 실적이나 시장에서의 위상으로 볼 때 소공점 수성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월드타워점은 경영권 분쟁 및 독과점 논란 등으로 인해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는 데다 경쟁률도 높아 롯데로서는 힘겨운 싸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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