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룰' 최고위…제3의 길 논의 시작

[이윤애기자] 새누리당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총선 선거구획정, 공천룰 등에 대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전 8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김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공천룰 관련 회동에서 합의한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 실시에 합의 등의 사안이 논의됐다.

회의 직후 원유철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날 양당 대표 간의 합의 내용에 대해 "새누리당은 완전국민경선 방식의 국민공천제를 하려했지만 새정치연합이 다른 결정을 했다"라며 "상향식 공천방식에 대한 새로운 길(제3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원 원내대표는 또 "현안인 선거구 획정에 방식도 제3의 길에 포함돼 논의될 수 있다"라며 "(이날 최고위 회의는 제3의 길 관련)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양당 대표 회동에 대한 친박계(친박근혜계)의 반발과 관련해서도 그는 "총선을 앞두고 친박 비박 구분보다 지혜를 모아 국민의 뜻을 반영한 총선룰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된다"며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당론을 새롭게 모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무성 대표 주재로 마련된 회의에는 원유철 원내대표, 김을동 최고위원, 이정현 최고위원,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학재 의원이 참석했다. 김태호, 서청원, 이인제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3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총선 선거구획정 및 국민공천제 관련 총선룰 등을 논의한다. 국민공천제는 김 대표의 대표적인 공약이지만 최근 친박계가 제3의 길을 주장하는 등 반대가 거센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