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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안 표결 중앙위 앞둔 새정치, 주류·비주류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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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명 표결에 文 "무리한 요구", 비주류 집단 퇴장 가능성

[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계파 갈등의 기로가 될 중앙위원회가 열리는 16일,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폭발 직전까지 치솟고 있다.

전날 문재인 대표와 비주류의 대표격인 안철수 전 대표의 회동에서 핵심 쟁점인 중앙위원회 개최 여부와 재신임 투표 연기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중앙위원회는 예정대로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다.

중앙위원회가 예정대로 열리게 되면서 비주류들은 회의장에서 이번 혁신안에 대한 반대토론을 실시함과 동시에 표결 방식을 무기명 투표로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비주류들은 이날 김성곤 중앙위의장을 만나 중앙위원회 투표를 무기명으로 할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당규 제6호 중앙조직규정 제23조에 따르면 중앙위에서 의안을 처리할 때 투표방식은 거수 또는 기립으로 돼 있고, 인사에 관한 사항은 비밀투표다.

비주류들은 이날 혁신안 표결이 사실상 문재인 대표에 대한 재신임 성격이므로 인사에 관한 사항이 돼 비밀 투표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으나 김성곤 의장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날 투표는 기명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표도 이날 기자들에게 무기명 투표 요구에 대해 "무리한 요구"라고 받아들이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당당하게 혁신안에 대한 찬반 입장을 나타내고 그 결과에 대해 각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주류 "공개투표, 결과 승복할 수 없다", 불복 투쟁 시사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민집모) 등 비주류들은 회의에 집단으로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전날 민집모 소속 의원 7명은 여의도 모 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무기명 투표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퇴장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비주류의 대표격인 안철수 전 대표도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은 국민이 왜 우리 당을 신뢰하지 않는가라는 핵심 질문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중앙위의 연기 혹은 개최하더라도 안건 처리는 말자고 주장한 제 입장에서 참석하기 어렵다"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유감스럽게도 오늘 중앙위 성격이 혁신안에 대한 찬반보다 사실상 대표의 진퇴를 결정하는 자리로 변질됐다"면서 "재신임을 걸지 않았다면 회의 내용과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해 중앙위원회를 통과한 혁신안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비주류들이 이날 중앙위원회에 들어가 중앙위원회 연기와 표결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후 퇴장할 수 있다. 이 경우 비주류가 중앙위원회를 통과해 당헌당규에 반영된 혁신안에 불복 투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비주류 문병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공개투표하게 되면 투표의 의미가 없다"며 "양심적인 투표를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으로 투표결과를 승복할 수 없고 절차 자체에 하자가 있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전원 퇴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주류와 비주류 갈등의 뇌관이 폭발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전운이 높아진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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