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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국감 중 외국 출장'" 논란 국감 달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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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위원장 "4일 핸드폰 문자로 이석 허가 요청"

[이윤애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한·호주 외교·국방장관 회의 참석차 국정감사 기간 해외출장을 잡고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협의는 커녕 통보 조차 불성실하게 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샀다.

나경원 국회 외통위원장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윤 장관과 남아태국장이 한·호주 2+2 회의 참석을 위한 해외출장 사유로 오후 5시께 이석을 요청했는데 장관의 이석 허가 요청을 하면서 통상의 예에 따른 적절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나 위원장에 따르면 외통위는 지난달 20일 국정감사 일정을 합의했지만, 외교부는 같은달 30일에야 외통위 행정실을 통해 윤 장관이 국정감사 도중 이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했다.

이에 나 위원장을 포함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가를 통보하자 지난 4일 윤 장관이 문자메시지를 보내 협조를 요청한 데 이어 차관이 나 위원장을 방문했다.

나 위원장은 또 "이석의 정당한 이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없었다. '한·호주 2+2 회의가 있다'는 게 설명의 전부"라며 "올해 회담의 중요의제와 핵심의제가 무엇이고 외교적으로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 설명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은 "외통위에 내각 경험이 있는 사람이 9명이다. 장관이 설명하는 업무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 못 하는 사람이 없다"며 "절차와 진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위원장에게는 직접 설명하고 양해를 받아야 했다"고 비판했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심재권 의원은 "이석 허용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여야 간사가 합의로 하도록 돼 있는데 제가 외교부로부터 받은 연락은 그제 오후에 받은 팩스 한 장이 전부"라며 "어떻게 그렇게 무례한 이석 요구를 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직접 찾아뵙고 상세히 말씀드려야 했는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윤 장관은 "2+2 회의는 2년 전 합의된 것으로 사실상 동맹에 준하는 관계에서만 가능한 회의"라며 "호주 측에서 9월 중 이 날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제시했고 국방부 장관과 저의 일정을 맞춘 결과 다른 대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외교부가 국정감사 자료 제출 요구에도 불성실하게 응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윤 장관은 "그동안 요청한 자료에 100% 충실하게 회신 못해드린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외교·안보적 민감성 때문에 밝히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여야 간사 협의를 갖고 윤 장관의 이석 허용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윤애기자 una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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