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6GB D램 태블릿·스마트폰시대 열린다

[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최고 용량과 속도를 동시에 구현한 12기가비트(Gb) 모바일 D램 세계 첫 양산에 성공했다.

9일 삼성전자는 최신 독자 설계기술과 업계 유일의 20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공정기반으로 용량과 성능을 높인 12Gb 대용량 LPDDR4(Low Power Double Data Rate4) D램을 이달부터 본격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12Gb 모바일 D램은 대용량, 초고속 특성뿐만 아니라 낮은 소비전력과 높은 신뢰성, 디자인 편의성까지 갖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차세대 모바일기기 개발을 위한 메모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칩 하나로 1.5기가바이트(GB)의 대용량 메모리를 구성할 수 있는게 특징으로, 칩을 2단으로 쌓으면 3GB, 4단으로 쌓으면 6GB D램 패키지를 양산할 수 있다.

6GB LPDDR4는 최신 운영체제(OS) 기반의 태블릿PC에서 최고 성능을 구현하는데 이점을 제공한다. 높아진 전력효율로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어 사용자들이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초고화질(UHD)급 영상을 보거나 편집할 수 있다.

독자 개발한 초소형 설계 기술을 적용, 기존 3GB 패키지 수준으로 크기와 두께를 유지해 차세대 모바일 기기의 디자인 편의성과 생산효율성도 높였다.

또 지난해 12월 양산한 2세대(20나노) 8Gb LPDDR4 D램 대비 용량은 50%, 속도는 30% 이상 높은 4천266메가비피에스(Mbps)를 구현했다. 이는 최신 고속 PC용 D램 대비 2배 빠르고, 소비 전력은 20%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1세대(20나노급) 8Gb LPDDR4 D램 대비 생산성도 50% 이상 향상돼 앞으로 모바일 기기의 대용량 D램에 대한 수요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GB 용량의 D램도 얇은 두께로 양산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출시되는 차세대 태블릿PC 및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가 용이하다"하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12Gb LPDDR4 D램에 기반한 올인원(All-In-One) 메모리 솔루션을 통해 모바일 메모리의 사업 영역을 기존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을 넘어 울트라슬림PC, 디지털 가전, 차량용 메모리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2Gb LDDR4 D램 기반의 고용량 라인업을 확대해 20나노 D램 라인업(12·8·6·4Gb)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신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차별화된 사업 위상을 구축해 나간다는 것.

삼성전자 최주선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12Gb D램 양산으로 글로벌 IT 고객들이 사용 편의성을 더욱 높인 차세대 시스템을 출시하는데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용량과 성능을 한 단계 높인 모바일 D램을 출시, 새로운 IT 시장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