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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제 안돼" 자동차·타이어 업계 추투(秋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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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협회 "완성차 경쟁력 확보하려면 노사관계 개선돼야"

[이영은기자] 임금단체협상 시즌을 맞은 자동차 및 타이어업계가 임금인상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두고 노사간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며 추투(秋鬪)를 벌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업계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금호타이어 노사 등은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는 등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노조의 전면파업을 사측이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전면파업을 시행했으며, 사측은 지난 6일 매출 손실과 제품공급 차질 등을 이유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최대 쟁점은 통상임금과 임금피크제 도입이다. 사측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일시금 300만원 지급 및 임금 970원(일당 정액)을 1천900원으로 인상, 정년 연장을 57세에서 61세로 연장하는 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임단협 과정에서 사측이 일방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강행하려 한다며 반대하고 있고, 올해 교섭에서는 통상임금 문제 등을 우선 논의한 뒤 임금피크제 도입 논의는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일방적인 직장폐쇄는 현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 있을 뿐"이라며 "박삼구 회장이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경 투쟁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또 "사측의 노조 길들이기 의도의 지속적인 탄압으로 일관해 불법으로 내몬다면 노조는 강도 높은 파업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인해 회사는 94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는 등 한계상황에 다다랐다"면서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체 근로자들과 공장의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직장폐쇄를 결정한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현대차노조 역시 통상임금 정상화 및 임금피크제 도입 반대를 외치며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는 전일 현대차그룹 18개 노조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피크제 도입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연대는 "그룹사 자율교섭권 보장,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국민을 속이는 임금피크제 철회 등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그룹사 10만 조합원들의 강력한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임금 15만9천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범위 확대 ▲정년 65세 연장 등 60여개 안건을 사측에 요구했고, '일괄제시안'을 낼 것을 촉구한 상태다.

노조는 오는 9일 전 조합원들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10일간의 조정기간을 거쳐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자동차협회 "산업 경쟁력 확보, 노사관계에 달려"

이처럼 자동차 및 타이어 업계가 노사갈등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사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이날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자동차산업의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방안 세미나'를 열고 자동차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노사가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고용'과 '임금'의 빅딜을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산성과 연계된 임금체계 도입, 노동의 유연성 강화, 관련 법제도의 합리적 개선, 위기의식 공유를 위한 노사 활동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용근 자동차협회 회장은 "고비용·저효율의 노사관계 부담이 계속된다면 후퇴 또는 전진이냐의 기로에 서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사간 치열한 글로벌 경젱 속에서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열린 마음으로 공유하면서 동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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