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여성위원회가 성폭행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심학봉(사진)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원회의 조속한 제명을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여성위원장과 최민희·유은혜·한정애 등 소속 여성 의원들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 윤리심사자문위가 만장일치로 심 의원 제명을 권고했음에도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로 제명 처리가 미뤄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여성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심 의원이 이미 국회 윤리특위 전체 회의 때 소명서를 제출하고 '본인의 실수' 정도라는 저급한 성(性) 인식을 보였다"며 "더구나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도 보좌관이 대리소명하게 하는 오만함을 보였다"고 규탄했다.
특히 새누리당에 대해 "심 의원을 공천한 책임이 있는 정당임에도 (심 의원에 대해) '국회 일정 한 번 빠진 것에 불과'한 정도로, 피해여성을 유린한 행위는 '개인적 사안'으로 치부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새정치 소속 여성 의원들은 "심 의원은 국회의원 본분을 망각하고 사건 당일 상임위 회의가 열리던 시간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라며 "결코 단순한 성폭력 사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회가 더 이상 국민 앞에 국회의원 제식구 감싸기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며 심 의원의 자진사퇴 및 김무성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국회 윤리특위 징계심사소위는 이날 다수인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제명 반대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징계소위는 이번 달 중으로 추가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재론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선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의 강한 반발로 한때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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