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바야흐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의 시대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작 액션 RPG들이 모바일 세상에 쏟아지고 있다. 이제는 '콘솔급' 액션이라는 표현이 진부하게 느껴질 만큼 눈이 화려한 게임들도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돌려말하면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차별화 요소가 게임의 흥행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지난달 출시한 '러스티블러드'는 차별화를 꾀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게임이다. RPG의 주 고객층인 20·30대 남성 게이머들을 작정하고 겨냥한 흔적이 묻어나고 요즘 흥행하는 모바일 액션 RPG의 기본 공식은 충실히 따르면서도 그래픽 디자인이나 캐릭터성에서 이러한 특징이 부각됐다.
일단 겉모습만 보면 러스티블러드는 전형적인 액션 RPG의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대각선 방향으로 캐릭터를 바라보는 쿼터뷰 시점을 기반으로 좌측 하단에 위치한 가상패드로 캐릭터를 조작하고, 우측 하단의 각종 기술 아이콘을 터치해 적들을 물리치는 과정은 담았다. 회피기술을 사용해 적들의 공격을 피하는 것은 물론 화려한 포즈와 함께 나타나는 보스와 그를 소개하는 방식도 익숙하다.
하지만 세부적인 측면에서 러스티블러드만의 특징을 살필 수 있었다. 일례로 여느 게임들에서는 우락부락한 남성 캐릭터로 주로 묘사되던 '버서커' 직업이 작고 여린 여성 캐릭터로 등장한다는 점이나, 남성 게이머들의 시선을 빼앗기 위해 자극적인 복장과 표정을 자랑하는 다른 여성 캐릭터들이 그랬다.
캐주얼 게임이나 미드코어 RPG들이 전반적으로 밝고 화사한 이미지를 갖춘데 반해 하드코어 게이머를 겨냥한듯 전반적으로 어둡고 고딕 양식을 떠올리게 하는 게임 인터페이스도 한 눈에 들어왔다.
가상 패드의 디자인이나 기술 아이콘 등에도 이같은 특징이 잘 드러난다. PC나 콘솔에서 RPG를 주로 즐긴, 가볍지 않고 묵직한 게임을 추구하는 20·30 게이머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의도로 보였다. 카메라도 3단으로 줌인이 가능해 캐릭터의 역동적인 액션도 감상이 가능하다. 적을 공격할 때 표현되는 각종 숫자 효과도 충분한 타격감을 느끼게 할 수준이다. 갤럭시S2로 실행해도 딱히 끊김이 없을 정도로 최적화가 잘 된 점도 눈여겨볼 부분.
게임 중간중간 등장하는 시네마 컷신도 수준급이다. 인게임 소스를 활용해 조악한 느낌이 나는 컷신을 활용한 기존 모바일 액션 RPG들과 달리 러스티블러드는 영화를 연상케 하는 묵직한 영상을 게이머들에게 선사한다. 이 영상들은 다소 짧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는게 아쉬웠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이처럼 러스티블러드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보이는 외형적 측면에 있어 차별화를 꾀하려 한 게임이라는 판단이다. 아직 액션 RPG를 경험하지 못한 게이머라면 무난히 입문용으로 접근할만한 게임이라고 여겨진다. 특히 여성 캐릭터를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눈여겨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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