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복지장관·고용복지수석 내정에 엇갈린 평가

[이윤애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와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을 각각 보건복지부 장관과 고용복지수석에 임명한 것과 관련 여야가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정진엽 내정자에 대해 "의료분야 전문가로 질병에 대한 예방과 대처에 빈틈없는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적극 환영한 반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보건복지와 관련한 복잡한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로 보기 어렵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4일 국회 브리핑에서 "정진엽 내정자는 서울대 의대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재직한 의료분야 전문가"라며 "앞으로 질병에 대한 예방과 대처에 있어서 빈틈없이 능력을 발휘하고 국민들의 복지 향상에 이바지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숙 내정자에 대해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과 19대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복지, 여성, 공무원연금개혁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인수위와 입법부의 경험을 바탕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노동개혁 등에 크게 이바지해 달라"고 덧붙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정진엽 내정자의 행정경험은 분당서울대병원장 경력뿐이라 보건복지와 관련한 복잡한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로 보기는 어렵다"며 "장관으로서 공적연금 등 당면한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메르스 사태로 실추된 보건당국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우려했다.

김 대변인은 "고용복지수석으로 내정된 김현숙 의원도 국회보건복지위원을 지냈지만 경제학교수 출신으로 고용복지에 정통한 전문가로 보기 힘들다"며 "더욱이 초선의 비례대표 의원이어서 청와대와 정부의 정책을 조율할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사태와 관련 보건복지장관 교체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메르스 사태로 따가운 국민의 눈초리를 장관 교체로 일단 모면해보려는 것 같은데 보건복지행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국회차원의 국정조사로 진상을 밝히는 것은 물론 행정수반인 대통령의 사과가 불가결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