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안방을 접수했다.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 샤오미 등 내수 업체가 강세를 보였다. 판매된 스마트폰의 10대 중 7대가 중국 제조사 제품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6 신제품 효과가 떨어지며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고, 삼성은 갤럭시S6를 출시했지만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3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샤오미는 15.8% 점유율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전분기 아이폰6의 애플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지만, 2분기에는 레드미2, 미(Mi)노트 등이 선전해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화웨이는 점유율 15.4%로 샤오미를 바짝 추격했다. 전분기보다 점유율이 약 5%포인트, 전년동기보다 4%포인트가 늘었다. 카운터포인트는 어센드메이트, G시리즈, 아너(Honor) 시리즈 등 가격별 화웨이 제품들이 이 기간 동안 고르게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제조사 비보는 판매량이 전년대비 250%나 늘어 삼성전자를 꺾고 4위권에 진입했다.
◆애플 3위-삼성전자 4위에서도 밀려 '고전'
반면 애플은 신제품이 없어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주고 3위로 내려왔다. 그러나 아이폰6만으로 3위권 점유율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카운터포인트는 "계절적 요인이 있기 때문에 애플 점유율이 감소했다"며 "애플의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대비 2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비보에 밀려 4위권에 들지 못했다. 저가 시장에선 중국 제조사, 고가 시장에선 애플에 밀린 탓이다. 지난 2013년까지 줄곧 중국 1위였던 삼성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정상 자리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 IHS는 "2분기 중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의 70%가 중국 제조사 제품"이라며 "화웨이, 샤오미, 비보의 점유율 합만 40%가 넘는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사들이 자국 시장에서 입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5위권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이들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과 애플에 위협이 될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시각과 내수 기업으로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는 판매량의 90%가 중국에 집중돼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받은 업체가 없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면 특허 등으로 공격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중국에서만큼 통신사와도 끈끈하기 어렵다"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샤오미는 몰라도 화웨이 같은 업체는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까지 개발할 수 있을 정도로 기초 체력이 있다"며 "중국 제조사의 경쟁력을 만만하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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