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도 개편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권역별 비례대표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은 3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 세비 삭감을 전제로 한 비례대표와 의원 정수 확대 방안에 대해 국민 중 57.6%가 반대하고 27.4%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어 "이러한 국민들의 반응을 새정치민주연합도 잘 알 텐데 소위 권역별 비례대표 도입을 계속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국민 여론'을 앞세우고 있지만 새누리당이 국회의원 정수 확대와 권역별 비례대표 도입에 반대하는 배경에는 정치적 유불리 문제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내부 문건에서 스스로를 "현행 선거제도의 최대 수혜자"라고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은 독일식 권역별 비례대표 제도가 도입되면 새누리당 의석은 평균 13석 감소해 과반 의석이 붕괴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권역별 비례대표 도입 반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무총장의 이날 발언은 이 같은 방침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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