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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低度) 위스키, 독한 경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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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강세 힘입어 글로벌 위스키 업체 신제품으로 잇따라 견제 나서

[장유미기자] 36.5도인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의 독주가 이어지자 위스키 업체들이 잇따라 낮은 도수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견제에 나섰다.

특히 위스키 업계 1, 2위인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연이어 '위스키는 40도'라는 원칙을 깨고 각각 위스키를 베이스로 한 스피릿 드링크 제품을 선보이면서 이 시장의 저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판매중인 저도 위스키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더블유 아이스', 롯데주류의 '주피터 마일드블루'와 '주피터 마일드블루 17', 골든블루의 '골든블루 사피루스', '다이아몬드', '골든블루 라임', '골든블루 20 서미트' 등이다.

여기에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이날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을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골든블루 사피루스', '다이아몬드', '골든블루 20 서미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들은 영국 스카치 위스키협회에 따라 스피릿 드링크로 분류된다. 스피릿 드링크는 위스키를 사용해 만든 제품 중 알코올 도수 15도 이상 40도 미만으로 향을 가미한 제품을 뜻한다.

이처럼 각 업체들이 저도주 제품을 앞 다퉈 출시하는 이유는 최근 국내 소비자의 주류 소비 패턴이 저도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위스키 주 소비시장인 유흥업소도 직격탄을 맞아 독한 위스키의 판매량이 급감한 상태다.

실제로 주류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출고량은 약 178만7천400상자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특히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는 전년 대비 출고량이 2.1% 줄었으며, 2위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 역시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저도주인 골든블루는 시장 침체 속에서도 매년 두배 가량 급성장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출고량이 57% 이상 늘었으며, 특히 '17년산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롯데주류의 '스카치블루 17년'을 따돌리고 현재 17년산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올 1분기에도 6만1천474상자를 출고해 디아지오코리아(15만7천92상자)와 페르노리카코리아(11만6천113상자)에 이어 양주업계 3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경쟁업체인 롯데주류는 지난해 7월 35도인 '주피터 마일드블루'를 출시해 반격에 나섰다. 또 지난 3월에는 17년산 정통 스카치위스키 원액에 사과향이 가미된 스피릿 드링크 '주피터 마일드블루 17'을 출시하며 저도주 시장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지난 3월 알코올 도수 35도인 '윈저 더블유 아이스'를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먼저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초부터 제주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제품은 출시 2개월 만에 초도물량 1만 상자(1상자=9L)가 모두 판매되면서 매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석류향이 가미된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로 새로운 시장인 여성 위스키 시장 개척에 의욕적으로 나섰다. 맛부터 패키지까지 모두 여성의 취향을 반영한 이 제품은 기존 위스키(40도)보다 파격적으로 도수를 낮춰 31도로 출시됐을 뿐 아니라 패키지도 언발란스하고 부드러운 곡선 라인으로 제작돼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에서 알코올 도수가 31도까지 내려간 것은 굉장히 획기적인 일"이라며 "소비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주 열풍이 계속되면서 위스키의 정통성을 살릴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업체들의 고민이 깊다"면서도 "독주 소비는 갈수록 줄고 있지만 저도 위스키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어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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