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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시너지…지주사 매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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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합병 후 주력사업 성장하고, 지주사 이점도 누릴 것"

[이혜경기자] 난관을 뚫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안건이 지난 17일 양사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며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주식매수청구기간이 끝나는 내달 6일에 합병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중간에 문제가 없을 경우 9월 1일에는 합병 법인이 출범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증권가에서는 합병 후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로 주력사업 성장을 예상하면서, 지주회사에 우호적인 규제 변화 등도 거론하며 합병 후에도 투자 매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김장원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는 사업의 연관성이 높아 합병 후 시너지 효과가 있다"며 "양쪽 모두의 주력사업인 건설은 그룹내 발주에서 수주 경쟁력과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향후 성장을 기대하는 패션은 삼성물산의 상사 조직이 국내외 패션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적인 시너지뿐 아니라 실질적 지주회사로 올라서는 만큼 그에 따른 이점이 상당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KB투자증권의 강선아 애널리스트는 "합병 법인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하게 되고, 사업영역인 의식주휴(衣食住休) 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 신성장동력(바이오) 확보 등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매력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지주회사로서 삼성 브랜드로열티 수취 여부와 바이오부문 성장 가시화 등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지에도 주목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KTB투자증권의 김선미 애널리스트도 "삼성물산의 경우 제일모직과 합병후 바이오사업의 중장기 성장성, 삼성물산 상사·제일모직 패션 사업부문 등과의 영업시너지, 삼성그룹 지배구조 추가 개편에 따른 비영업가치 부각 등의 긍정적 재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병 이후 단기적으로 기대 가능한 영업시너지는 크지 않지만, 안정적인 지배체제 하에서 국내외 수주를 적극적으로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봤다.

◆주주친화정책도 기대할 만

합병 추진 과정에서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분쟁이 불거지면서 회사측이 주주친화정책 등을 마련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에게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의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제2의 엘리엇 분쟁을 막기 위한 그룹의 지배력 확대노력, 주주친화정책 등이 예상된다는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삼성그룹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이후에 삼성전자의 추가 합병이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현대증권의 전용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서 투자부문을 분할 후 제일모직과 분할합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보다는 이쪽의 시나리오가 실현 가능성이 더 높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삼성SDS와 삼성전기 혹은 삼성SDI와의 합병,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혹은 삼성SDI의 소규모합병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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