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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시연, 정보유출에 도촬까지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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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해킹 신고·검진센터 운영, 이르면 17일 조사위 가동

[조석근기자] 16일 새정치민주연합의 국정원 불법 해킹 프로그램 시연회 장면.

#1 새정치연합 안철수 불법사찰의혹 진상조사위원장(가칭)의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시연장을 촬영했다. 잠금모드로 작동이 멈춘 상태였지만 카메라는 주변 상황을 포착해 시연자인 IT보안 전문가 권석철 규브피아 대표의 노트북으로 전송했다. 노트북과 미리 연결해둔 대형스크린엔 시연장의 풍경과 안 위원장의 얼굴이 등장했다.

이번엔 권 대표가 자신의 노트북을 통해 마치 자신의 스마트폰을 다루듯 안 전 대표의 스마트폰 구석구석을 뒤졌다. 스마트폰에 담긴 사진파일과 함께 카톡대화, 문서 목록, 전화번호부가 고스란히 스크린에 나타났다.

권 대표는 당 지도부와 취재진 등 100여명의 시선이 호기심과 함께 화면으로 쏠리자 "마음만 먹으면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얼마든 도촬이 가능하고 스마트폰 속 사진과 문서 등 개인정보를 모두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 연구원이 문재인 대표의 스마트폰을 넘겨 받아 안랩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백신 애플리케이션을 가동시켰다. 백신 앱이 3분 정도 문 대표의 7만여개 파일을 검색한 후 '악성코드 없음' 메시지를 띄웠다.

문 대표가 신기한 듯 특유의 '하하하' 웃음소리를 내는 가운데 오영식 최고위원이 "문 대표 휴대전화는 누구든 들여다보고 싶을 것"이라는 농담으로 시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국정원 검찰수사 촉구, 별도 검진센터도 운영

이날 시연회는 새정치연합의 국정원 불법 해킹 프로그램 도입 의혹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는 자리였다. 문 대표는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정원이 헌정질서를 교란하고 국민의 사생활을 파괴하는 악성 바이러스"라고 규탄하며 검찰의 전면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또한 "지금까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정원만이 아니라 정권 차원에서 준엄한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우리 당도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IT보안 전문가인) 안철수 전 대표를 직접 진상조사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도 "휴대폰은 개인의 삶을 담고 있는 만큼 집안을 구석구석 뒤지는 것보다도 해킹으로 더 많은 사생활을 캐낼 수 있다"며 "이런 소중한 휴대폰이 외부침입에 얼마나 취약한지 직접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이날 시연회 배경을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국정원의 불법 프로그램이 우려되는 사람들을 위해 중앙당 차원의 신고 및 검진센터를 운영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컴퓨터 감염을 우려하는 분들의 불안을 덜기 위한 활동을 당장 오늘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중으로 조사위 구성을 마무리짓고 이르면 오는 17일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진상규명 활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조사위는 10여명 규모로 구성되며 신경민·우상호 의원 등 당내 정보위, 미방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외부 전문가들이 포함된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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