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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이크론 넘보는 中, 국내 반도체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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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인수 가능성 낮지만, 중국 거대자본·인력 무시 못해"

[양태훈기자] 중국 발 세계 D램 시장 재편 가능성이 급부상 중이다.

중국 팹리스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이 미국 '마이크론' 인수를 추진하고 나선 때문. 성사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인수합병(M&A)이 이뤄질 경우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은 정부 소유의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으로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반도체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또 미국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다.

이 탓에 D램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M&A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업계 및 윌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팹리스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마이크론의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칭화유니그룹이 마이크론의 주식 한 주당 21 달러(한화 2만3천969 원), 총 230억 달러(한화 26조 2천522억 원)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3일 마이크론의 종가(17.61 달러) 기준 19.3%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또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이날 중국 칭화유니 그룹이 마이크론 인수를 위한 공식 절차를 조만간 밟을 것으로 보도했다.

이 같은 M&A가 성사된다면 그 규모나 세계 3위 D램업체와 최대시장인 중국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당장은 칭화유니그룹의 마이크론 인수제안 여부가 사실로 확인된 게 없지만, 중국이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큰 관심을 보였던 만큼 시장진입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

앞서 중국은 거대 자본을 앞세워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규모 물량 공세를 펼쳐 선두기업인 국내업체도 이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미국의 중요한 국가 사업 중 하나로, 현재 마이크론이 미 국방부나 나사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인수가 아니더라도 기술 제휴 형태의 파트너십을 맺을 가능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현재로선 시장전문가들 역시 칭화유니그룹의 마이크론 인수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이를 부인했으나 업계에서는 인수제안을 사실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정부와 기금 등과의 사전협의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수 성사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특히 칭화유니그룹이 제시했다는 주당 21 달러 인수가 역시 매력적인 가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마이크론의 지난해 말 주가는 주당 35 달러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미국 기업 인수를 위해서는 미 외국 투자위원회의 기업 인수 심사를 거쳐야하는데 반도체 공정기술은 군사용 등 여러부분에 사용될 수 있어 민감한 대목이라는 점도 이번 중국 업체의 마이크론 인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 역시 "마이크론 경영진이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회사를 중국 기업에 매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과거보다 좋은 환경인 메모리 3자구도 체제에서 매각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칭화유니그룹은 지난 1988년 중국 칭화대학이 설립한 칭화홀딩스의 자회사로 지난 2013년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업체인 스프레드트럼 커뮤니케이션과 RDA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해 중국 최대 칩 디자인 회사로 부상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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