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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철 브릴리언츠 "디지털시대에도 카드 긁기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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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넥스컴]카드 한 장에 모든 카드 정보 담아 편의성 확대

[이혜경기자] "사용자들에게 플라스틱 카드 긁기는 매우 익숙한 행위입니다. 많은 서비스의 디지털화가 확대되는 시대이긴 하지만 플라스틱 카드 자체의 편의성 확대도 가능성 있는 분야입니다."

브릴리언츠의 정병철 부사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 회관에서 아이뉴스24 개최로 열린 '[2015 넥스컴 테크 마켓(NEXCOM Tech Market)] 핀테크 핵심이슈와 사업추진 전략'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시각을 전했다.

정 부사장은 플라스틱 카드 한 장에 여러 카드 기능을 담은 스마트 멀티카드의 다양한 가능성을 소개했다. 모든 것을 디지털화 할 수 있는 시대이긴 하지만 아날로그 현물 카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이폰에 탑재돼 등장한 애플의 애플페이가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사용률은 저조했어요. 올해 3월 기준 자료를 보면 애플페이의 실사용률이 미미했고, 아이폰 사용자의 85%는 애플페이를 써보려는 시도도 안해봤다고 합니다. 애플페이만 그런 것이 아니에요. 국내에서도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시스템 교체를 하려면 약 4천억원 가량의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NFC 방식 결제 역시 도입까지 일반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정보를 담아 쓰는 앱 카드 역시 앱 구동이 번거롭고 해킹 우려가 있어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렌드 변화로 보면 물론 언젠가는 디지털 결제로 대세가 넘어가겠지만, 플라스틱 카드는 그냥 긁기만 하면 되는데 아직까지도 모바일 결제서비스는 뭔가 불편하다"며 "사람들아 결제 부분에서는 꽤 보수적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부사장은 새로운 결제방식이 수용되려면 ▲사용자의 학습 ▲상점 점원의 인지 ▲결제 인프라 교체라는 번거로운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새로운 결제방식이 현실에서 자리잡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 멀티 카드는 이 같은 번거로운 과정 없이 지갑을 뚱뚱하게 만드는 다수의 카드를 한 장의 카드로 압축해 사용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브릴리언츠가 개발한 스마트 멀티 카드인 '브릴리언트 카드'는 IC카드와 비슷하게 생겼다. 하지만 이 카드의 칩은 범용 IC카드 칩과 달리 별도로 설계해 마그네틱(MST) 방식, NFC, 유심 IC 등의 다양한 결제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30개 이상 카드정보가 단 한 장의 카드에 모두 담긴다고 한다.

이 카드는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관리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카드를 스마트폰 앱으로 미리 설정해 쓸 수 있고, 스마트폰과 일정거리에서 벌어지면 알람메시지를 전송하거나, 만일 카드 분실시에는 카드사용 중지나 카드정보 열람 금지를 설정해둘 수도 있다. 브릴리언츠는 이 같은 스마트 멀티 카드 관련 특허를 14건 등록 및 출원한 상태다.

◆기술은 준비됐지만 카드사간 칸막이는 여전

기술적으로는 준비가 되어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정 부사장은 아쉬움을 전했다. "기술적으로는 여러 신용카드사들의 카드 정보를 함께 담을 수 있지만, 카드사들이 각 사의 정보를 하나의 카드에 넣을 수 있도록 연동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대기업에서는 여러 계열사의 멤버십이나 결제 서비스를 한 장의 카드에 통합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부사장은 "스마트 멀티카드 시장은 이런 이유로 대기업 쪽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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