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국회법 재의 무산 직후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7일에도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지 여부에 대해 "오늘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조만간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아니다"라고 답했고, 사퇴 시기를 정해놓고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도 "그런 것 없다"고 일축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운영위원장으로서 회의를 진행하는 등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나아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및 가뭄 대책이 담긴 추가경정예산안을 오는 20일까지 처리하기 위해 야당에 협조를 구하겠다는 뜻도 일찌감치 밝혔다.
이 같은 행보로 미뤄볼 때 유 원내대표는 당장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유 원내대표 사퇴를 연일 촉구하고 있는 친박계는 지역별·선수별로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이다.
실제 친박계 충청권 의원 10여명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유 원내대표 거취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모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태흠 의원은 전날 "7일 오전까지 (유 원내대표가) 거취 표명을 하지 않으면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의원총회 소집요구서에 의총 소집 요건(당 소속 의원 10분의 1)이 넘는 수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의 집단행동이 현실화할 경우 유 원내대표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여권 전체가 다시 한 번 혼돈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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