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미국 페이스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넘어 종합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텍스트 위주의 뉴스피드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거듭났고 최근에는 음악 스트리밍 비즈니스를 위해 굴지의 음반사들과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각종 외신을 보면 페이스북은 소니 뮤직엔터테인먼트와 유니버셜 뮤직그룹, 워너 뮤직 그룹과 함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론칭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아직까지 음반사들과의 논의는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사업 아이디어가 오고 간 것은 아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날 콘텐츠 '인스턴트 아티클'이 뮤직 비디오 형태로 제공되면 이용자들의 페이스북 체류 시간은 한층 길어질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페이스북, 음악 시장까지 넘보다
페이스북은 이미 지난 2009년부터 아티스트 활동을 소개하는 공식 커뮤니티인 '뮤직 온 페이스북'을 운영중이다.
IT 기업에게 음악 서비스는 이미 낯선 풍경이 아니다. 구글의 '구글 플레이 뮤직', 아마존 '프라임 뮤직',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뮤직'에 이어 애플까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애플 뮤직'을 론칭했다.
음악 시장 패러다임 변화는 지난 2011년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디지털 음악 보고서'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가 급성장할 것을 예측하면서 빨라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4억5천만 규모의 스트리밍 시장은 2년후 11억1천만달러 규모로 커졌고, 지난해에는 16억6천500만달러 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워너 뮤직은 이미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미국 주요 음반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자사 매출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다운로드 매출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트위터가 실패한 '트위터#뮤직'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글로벌 IT 기업들은 이미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페이스북의 음악 시장 진입이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곧 추월"
페이스북은 지난 1월 자사 서비스의 동영상과 관련된 의미있는 숫자들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인당 동영상 게시물은 전년대비 75% 증가했고 미국 내에서는 94%나 증가했다. 하루 조회된 동영상은 평균 10억회 이상이었고 타임라인에 표시되는 동영상 수는 전년대비 360% 늘었다. 이중 모바일에서의 시청비율이 전체 65%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유튜브가 독주하던 동영상 시장에서 6월 기준 이용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동영상 서비스는 페이스북이다.
완전한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페이스북은 유튜브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유튜브처럼 광고 수익을 동영상 제작자와 55:45 비율로 배분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가져가는 비중이 45%다.
15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 수를 감안하면 머지않은 시간에 유튜브를 추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조사기업 HIS의 엘레리 마를리 연구원은 영국 BBC와 인터뷰를 통해 "페이스북은 지난해 조회수 면에서 이미 유튜브를 추월했다"며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유튜브를 따라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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