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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킨 게임사들' 확률형 자율규제 정착 직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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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규제 시도에도 적극 나서 해법 모색 '달라진 게임사들'

[문영수기자] 게임사들이 연이어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이행에 나서고 있다. 청소년 보호와 건전 게임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게임사 스스로 지켜나가는 모양새다.

게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치권의 규제 시도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과거와는 달라진 것이어서 앞으로의 적극적인 행보 역시 기대되는 상황. 특히 이번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안은 규제 입법을 막아내고자 게임업계가 자발적으로 나선 의미있는 사례로도 남을 전망이다.

넥슨(대표 박지원)은 '피파온라인3',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인기 게임을 비롯, 현재 서비스 중인 청소년 이용가 게임물에 대한 자율규제 적용을 지난달 30일 끝마쳤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별로 판매하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의 습득률을 소숫점 단위로까지 공개한 넥슨은 앞으로 성인 게임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 역시 현재 서비스 중인 '레이븐 위드 네이버', '세븐나이츠 포 카카오'와 같은 인기 모바일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습득률을 지난 1일 공식 카페를 통해 제공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청소년 이용가 게임인 '아이온'에서 상시적으로 판매하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이 없는 만큼 추후 이벤트 형태로 습득률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컴투스·게임빌(대표 송병준)은 7월 중 업데이트를 통해 자사 게임 내에서 직접 확률 정보를 표기할 계획이다.

이처럼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회장 강신철, 이하 K-IDEA) 소속 주요 게임사들이 일제히 대응에 나선 가운데 중소 게임사들도 확률 공개 대열에 동참할 것이란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K-IDEA와 200여 개의 중소 모바일 게임사들을 회원사로 보유한 한국모바일게임협회(회장 황성익, 이하 KMGA)가 지난달 30일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안 정착을 위해 상호협력 협약까지 체결한 터라 이같은 움직임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성익 KMGA 회장은 "협약 내용을 준수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두 협회가 지속적으로 정보교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DEA도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안 이행 점검을 위해 7월 중순부터 PC방 정보 사이트 게임트릭스 기준 상위 200위 권 내 온라인 게임과 오픈마켓 별 매출 순위 500위 권에 진입한 모바일 게임 중 청소년 이용가 게임물을 대상으로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할 방침이다.

◆게임업계 정치권 규제 시도에 '정면돌파'

게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과거 정치권의 규제 입법 시도에 소극적으로 일관해 왔던 모습과는 달라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3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습득률을 공개하는 것을 골자로 게임산업 진흥에관한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후 게임업계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안 초안을 보강하고 7월에는 시행에 옮기는 등 능동적인 대처에 나섰다.

확률형 아이템을 두고 정치권과 게이머들로부터 지적받은 문제 요소를 인지하고 이를 해소하고자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얘기다.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심야시간(12시-0시) 게임 접속을 일괄 차단하는 '강제적 셧다운제'가 발의됐던 지난 2010년만 해도 게임업계는 구심점 없이 산발적인 대응을 하는데 그쳤던 것이 사실. 이렇다 할 반대의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게임사들은 규제가 허용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쿨링오프제', '4대 중독법'과 같은 각종 규제가 시도되었을 때조차 게임사들은 조직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서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게임업계는 적극적인 행보를 드러내고 있다.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숭실대 교수)은 "늦은 감이 있으나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소극적이었던 게임업계가 위기감에 비로소 눈을 뜬 것 같다"면서 "업계 스스로 문제점을 진단해 규제한 것은 선진국형 문화산업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확률형 자율규제가 '고양이 앞에 생선 맡긴 꼴'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게임사들이 한국 게임산업을 내 손으로 이끈다는 기업정신을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권 역시 법적 규제를 강행하기 보다 이를 지켜보는게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위정현 콘텐츠경영연구소장(중앙대 교수)은 "확률형 아이템은 시장 경쟁의 심화로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진 게임사 입장에서 절제하기 어려운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넥슨 등 주요 게임사들이 선제적으로 자율규제에 나선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셧다운제, 웹보드게임 규제 등 정책적 실수로 인해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하락시킨 만큼 정치권은 인내심을 갖고 게임사들의 자발적 노력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당장 생존권을 위협받는 중소 게임사들에게 대형 게임사들과 동일한 규제 잣대를 들이대지 말고 관대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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